폭스뉴스 인터뷰… CNN “볼턴, 트럼프에게 ‘어떤 전쟁도 시작 않겠다’ 약속”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사진 : 뉴시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여러 외교정책에 관한 과거 자신의 강경 발언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 중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라고 강조했다. 또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볼턴 내정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인선 발표’가 있은 뒤 가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워싱턴에서 많은 얘기와 글을 썼지만, 과거의 발언들은 현재 나의 뒤에 있다”며 “중요한 건 대통령이 말하는 것”라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볼턴 내정자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돼 왔다. 그는 며칠 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한다’고 판단하면 시간 낭비를 피하려고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앞서 북핵 위기가 고조될 땐 “미국이 북에 대한 군사적 공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곧 닥칠 수 있다”고 전쟁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CNN에 따르면,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이 될 경우 “어떠한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내정자는 몇 주 전부터 맥매스터 보좌관 해임에 대해 논의해왔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볼턴 내정자를 원해 왔다고 전했다. 볼턴 내정자는 22일에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임명 소식을 듣진 못했다고 한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보좌관직은)대단히 명예로운 일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항상 명예롭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내정자가 외교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내각 구성원으로 볼턴 내정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의 ‘콧수염’엔 항상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젠 볼턴 내정자의 콧수염을 용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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