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화 주제, 북핵 폐기 돼야”, 유승민 “비핵화 진전 없으면 비관적”

▲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지방선거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4월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중 만날 것”이라고 화답하는 등 남북-북미 관계가 동반 급진전될 분위기가 형성되자 국내 수구보수정당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화답 의사를 밝히자 “북미대화를 반대하지 않지만 대화의 주제는 북핵 폐기가 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북핵 폐기지 북핵 동결이나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위장평화가 지속돼본들 우리 5000만 국민은 김정은의 핵 인질이 된다. 북핵 폐기가 아닌 북핵 동결을 인정하자는 식의 접근은 국민들에게 국가적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고 우리는 그런 협상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리곤 “오늘 워싱턴 발표문을 보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2005년도에 김정일이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적이 있다. 북한은 언제나 궁지에 몰릴 때 그런 식으로 쇼를 했다”고 정의용 실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결과 발표 내용을 폄하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두 사람이 직접 만나는 회담이 실제로 성사가 된다면 이것 자체는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기서 과연 비핵화라는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약속을 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직접 만나서 얘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비핵화에 대해서 확실한 진전이 없게 되면 상황은 또 비관적인 쪽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수 있는 매우 결정적 분수령”이라고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남북관계 진전에 딴죽을 걸며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외교안보 무능론’으로 대정부 공세를 펴온 수구보수정당이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까지 급진전돼 입지 축소는 물론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