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2016 아시아 문학창작 워크숍’ 앞두고 아시아 문학인 간담회

▲한국작가회의가 9일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작가들과 아시아문학의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김이하 시인]

몽골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의 작가들에게 각 나라 문학의 흐름을 듣고 아시아 문학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작가간담회가 지난 9일 서울문화재단 연희문학창작촌 문학미디어랩에서 열렸다.

▲인도의 판카즈 두베이 작가[사진 김이하 시인]

서울문화재단 연희문학창작촌이 주관하고 한국작가회의와 계간〈아시아〉기획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엔 인도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판카즈 두베이(Pankaj Dubey)와 몽골 소설가이자 문학 교수인 푸릅후 바트호약(Purevkhuu Batkhuyag), 인도네시아 전국작가협회 ‘Lingkar Pena 포럼’ 의장이자 소설가인 신따 유디시아(Sinta Yudisia)와 한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김남일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인도의 판카즈 두베이 작가는 “소셜미디어 출현으로 인도의 글쓰기와 독서 패턴이 상당히 성장했다”며 “독자와 작가세대를 만들어내는 역할과 함께 세계문학에 접근하는데 훨씬 쉬워졌고, 이는 인도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자국 내의 현황을 소개했다. 

몽골 작가인 푸릅후 바트호약씨는 “강력한 전통, 독특한 유목 문화, 몽골 철학의 특징인 구비문학과 기록문학, 번역된 불교문학의 유산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몽골문학이,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는 세계 문학작품으로 더 풍성해지고 있다”며 한국의 이청준, 황석영, 김연수, 신경숙 같은 작가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몽골 작가인 푸릅후 바트호약씨

인도네시아의 신따 유디시아 작가는 “인도네시아 문학은 여러 장르로 진화하고 있는데 크게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두 가지로 나눈다”며 특히 대중문학에선 많은 작가들이 나오는데 학생들이 작가가 되고 싶어 하고 유명인이나 스타처럼 작가를 칭송하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날 질문자로 나선 홍명진 작가(소설가,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와 박철 시인은 세 나라의 작가들과 현대문학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인도와 인도네시아 작가는 소셜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젊은 세대가 호응하는 대중문학을 옹호한 반면, 몽골작가의 경우 대중보다는 작가 스스로 작품성에 입각한 작품을 써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아시아문학에도 소셜미디어시대를 맞아 새로운 분석과 대응이 필요함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의 신따 유디시아 작가[사진 김이하 시인]

이날 간담회는 오는 29일부터 7월3일까지 진행되는 〈2016 아시아 문학 창작 워크숍 ‘문학이 기억하는 도시 : 서울, 아시아’〉의 사전행사로 마련됐다.

세 나라의 작가들은 본 행사까지 두 달여 동안 연희문학창작촌에 머물며 서울에서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토대로 한 에세이와 소설을 창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본 행사에선 몽골,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 터키, 한국 등 아시아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언어로 써내려가는 문학 세계를 공유하고 아시아문학의 전망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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