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희생자 유골 은폐’로 문재인 정부 맹비난하자 페이스북에 비판 글

▲사진 :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홈페이지

해양수산부가 미수습자 장례식 이전에 세월호 선체에서 희생자 유골을 발견한 사실을 은폐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자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지난 22일 논평을 내 “충격을 넘어 경악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무엇 때문에 수습된 유골을 은폐했나”면서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박근혜 정부를)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세월호 희생자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23일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런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 관련 기사를 링크해 놓곤 “참을 忍(인)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 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 해봐라”고 치를 떨곤 “에휴… 쓰레기나 버리러 가야지”라며 분을 삭였다. 

김영오씨는 이에 앞서 22일 해수부 관료의 유골 은폐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세월호가 가라앉기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걸 숨겨 왔기 때문에 작은 뼛조각쯤은 우습게 생각했겠지요. 역시 저들은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라며 “이 작은 뼛조각 하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숨겨진 진실이 얼마나 거대할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세월호의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날 적폐도 사라질 것입니다”라고 착잡해했다.

세월호 유족인 ‘예은아빠’ 유경근씨도 23일 새벽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수부의 유골 은폐의혹에 대한 정치권의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 기사를 링크하곤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하곤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근씨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 지난 6월30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면담 당시 요청문을 건넨 사실을 지적하며 “(요청문의)1번과 2번 요구는 인양을 지연하고 진상조사를 방해했던 해수부 내 세월호 적폐세력을 척결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요구는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유해를 은폐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일이 자행되었습니다”라고 개탄했다. 

유씨가 전한 세월호 유족들의 ‘요청문’ 1번과 2번은 ▲인양과 수습과정에서의 불순한 정치적 고려와 피해자 갈라치기 및 비밀스러운 집행, 진상조사 방해, 피해자 모독/폄훼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및 자체조사 실시 ▲미수습자 수습, 선체조사, 선체보존이 공히 인양의 목적임을 천명하고 이를 위한 모든 조치를 피해자들에게 여한이 남지 않도록 실시. 이를 위해 현 인양추진단과 수습본부를 전면 개편하라는 것이었다.

4.16가족협 “해수부 장관 사죄, 관련자 엄중 문책” 강력 촉구

한편,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단체인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수부 장관은 장례식을 앞두고 유해발견 사실을 은폐한 이 사태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공식 사죄하라”며 “해수부 장관이 직접 이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철조 선체수습본부장, 김현태 부본부장, 김철홍 수습과장 등 이미 드러난 이들을 포함하여 이 은폐사태에 연관된 모든 관련자들을 조사하여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해수부 장관은 이후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 발견될 경우는 물론이고 어떤 다른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더라도 결코 자의적이고 비밀스럽고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수습자 및 피해자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재발방지 대책과 미수습자 지원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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