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키리졸브 선제적 중단”… 정동영 “일체의 군사훈련 중단”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김연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휴전결의안 표결 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유엔에서 13일(현지시각)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2018. 2.2~3.25) 동안 휴전 결의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 기간에 군사훈련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인 2월말엔 해마다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시작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그래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5일 ‘개최국으로서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 이행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 “우리 정부가 올림픽 기간 전후로 군사 분쟁을 중단하자는 결의안을 제출한 만큼, 개최국으로서 올림픽 기간과 맞물리는 ‘키리졸브 연습’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다른 나라의 결의안 이행도 이끌어내어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6.15남측위는 이어 “만일 올림픽 개최국조차 휴전 결의안의 이행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른 참가국들에게도 그 이행을 요구할 명분이 궁색해지는 것은 물론, 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선제적 조치를 통해 평창 올림픽을 전후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행동이 중단되고 평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개최국으로서 큰 성과일 뿐 아니라 정부가 한반도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실질적인 ‘운전자’의 면모를 발휘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큰 성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평창 올림픽 기간 일체의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1993년 11월2일 유엔은 올림픽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유엔 결의(48/10호)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에는 어떤 종류의 무기를 들지 말자는 제안과 노력이 뒤따랐다”고 환기시키곤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전역에서 일체의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이어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처럼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도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이상으로 삼고 있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평창 올림픽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이후 막혀버린 남북 화해의 물꼬가 다시 열리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올림픽 기간에 계획돼 있는 군사훈련 일체를 남북 모두 중단 ▲남북은 조속히 만나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 ▲올림픽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선수단이 기차를 타고 평양과 서울을 거쳐서 평창으로 들어오게 할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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