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핵실험·탄도로켓 실험 가능성 첫 공식 거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5차 핵 실험과 탄도로켓 실험 가능성을 공식 거론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가능성은 그동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잇단 강경 발언 등을 근거로 해외와 남측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제기됐다. 북한의 경우도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란 발언을 보도해 5차 핵실험 등의 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 이러던 북쪽 매체가 ‘5차 핵실험’을 명시적으로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신보는 지난 9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미국의 강경책’이란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폭탄 폭발시험과 탄도로켓 시험발사’ 관련 발언을 상기시키곤 “앞으로 조선의 5차 핵시험, 탄도로켓 발사시험이 단행된다면 미국의 강경책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가릴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신보는 “핵 억제력 강화에 관한 최고영도자의 언동이 국내외에 공개된 것만큼 미국의 태도변화로 조미대결의 격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한 그이의 지시는 어김없이 집행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에 집중한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5차 핵실험 등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다시금 북미간 대치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것이 우려된다.

조선신보는 또 유엔안보리 제재 이후 중국이 협상론의 하나로 제기하는 ‘비핵화-평화협정 병행론’과 관련해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종결이 선행돼야 비핵화과정도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조선의 드놀지 않는(변함없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협상국면이 열릴지 어떨지는 전쟁연습의 중단, 평화협정의 체결과 같은 조미 교전관계의 핵심사안에 대한 미국의 태도여하에 달렸다”고 밝혔다. 평화협정은 비핵화의 선행조건이지 비핵화가 평화협정의 선행조건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협상국면은 북이 사전 신뢰조치로 제안한 한미합동군사연습의 중단이 실현돼야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조선신보는 이밖에도 북한이 최근 소형화된 핵탄두와 로켓전투부의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공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출력 발동기의 지상분출시험, 탄도 고체로켓 발동기의 지상분출 및 계단분리시험을 공개한 것과 관련, “미국 본토를 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기술별로 나누어 보여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