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이사, 방문진에 “19일자로 사퇴” 이메일… 방문진 구성 역전 ‘초읽기’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광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출정식 참가자들이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MBC 언론노동자들이 파업 45일째를 맞은 18일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구 여당 추천 이사인 김원배 전 목원대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방문진 등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날 오전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에게 19일자로 이사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은 방문진의 18차 정기이사회가 예정된 날이다. 

이에 따라 방문진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지난 2015년 출범한 고영주 이사장 체제의 10기 방문진은 당시 여당인 박근혜 새누리당 추천 이사 6명과 야당인 민주당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지난달 박근혜 새누리당 추천인 유의선 이사가 사퇴한 데 이어 이날 김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방문진 이사회는 이제 박근혜 새누리당 추천 이사가 4명으로 줄고 현 여당(더불어민주당) 추천 3명으로 됐다. 여기에다 보궐 이사 2명을 현 여당인 민주당이 추천하는 만큼 방문진 이사회는 민주당 추천 이사가 5명으로 늘어 박근혜 새누리당 추천 이사들보다 다수가 된다. 방문진은 임원에 결원이 생길 경우 지체 없이 방송통신위원회에 후임자의 임명을 요청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MBC 언론노동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은 해임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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