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인터뷰서 “EMP, 지상 전자기기 파괴… 통신시설‧병원 마비되는 끔찍한 상황”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 [사진 : 뉴시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한은 미국에 강력한 EMP(전자기펄스)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시 전 CIA 국장은 지난 15일 미국의소리(VOA)와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곤 “북한은 미국 공격을 위해 굳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대신 위성에 탑재한 핵무기를 폭발시켜 사회기반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곤 “EMP 공격은 사람들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 지상의 전자기기를 파괴한다. 핵탄두를 그냥 공중에서 폭발시켜 전자망 전체를 망가뜨려 버릴 수 있다”면서 “그러면 식량과 물도 얻을 수 없고 통신시설과 병원도 마비되는 끔찍한 상황이 된다. 어떤 지역을 겨냥한 핵무기 공격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EMP 공격의 파괴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물론 특정 장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보유하면 더욱 유연한 공격력을 갖추게 되는 것인 만큼 북한은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 작업 중”이라면서 “하지만 위성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EMP 공격 수단 또한 뒷주머니에 넣고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울시 전 국장은 또 북한이 괌 공격 위협에 이어 미국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끝까지 핵무기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모두를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그것만이 김씨 일가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외교 해법에 대해선 “외교를 시도하고 군사 대응을 예비해 두는 것 외에 당장 다른 일을 하긴 어렵다”면서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이지만, 지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전반적 접근법을 생각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황이 악화되면 북한에 무력 사용을 고려할 것인지, 또 그런 대응이 성공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알 수 없다고 답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기자가 대북 제재 강화조치가 북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는데 충분한지를 묻자 “목적을 달성하진 못할 것”이라고 비관론을 펴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중시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인접한 강력한 나라이자 적어도 우리와 협력하려는 태도를 어느 정도 보이고 있다”며 “결국 남은 건 중국밖에 없다. 중국과 협력하고 그들을 더욱 강력한 제재와 태도 쪽으로 유도하는 것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울시 전 국장은 지난 4월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독재자인 김정은이 미국에 핵미사일을 쏘는 것을 넘어서는 비장의 무기를 더 갖고 있을 수 있다”며 북의 EMP 능력 보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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