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 자극해 문재인 정부에 대북 강경책 종용토록 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와 지난 7월 한·미·일 정상 만찬이 열리는 주함부르크미국총영사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구걸하는 거지와 같다”고 비난했다는 지난 7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보도는 아베 수상이 트럼프를 자극해 문재인 정부에게 대북 강경책을 종용토록 하려 한 과정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일본 교포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8일 일본 교포사회 소식통에 따르면,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 계열사인 FNN이 보도한 ‘트럼프 폭언’ 내용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특히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 당시 자기에게 계속 (북한과)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주면서 문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을 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언’이 그런 과정에서 촉발됐다는 얘기다. 

FNN이 문제의 기사에서 “하루에 2번이나 연달아 진행된 미일 수뇌 전화회담의 막후에 군사적 압력에 소극적인 한국과 이에 애를 태우는 미국 사이를 일본이 중재한 내막이 엿보인다”고 분석했지만 실상은 아베가 트럼프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한편, FNN의 보도가 알려지자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 “일본 후지TV 보도와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런 보도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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