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인터뷰서 “미국, 군사적 안정에만 관심… 한국 민주화 도외시”

▲사진 : 뉴시스

미국이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작전을 용인한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탐사보도 전문 팀 셔록 기자는 “전두환 신군부가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광주에)공수부대를 동원했을 당시 미국은 여기에 반대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며 “매우 역겹고 수치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팀 셔록 기자는 23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오직 군사적 안정에만 관심이 있었지 한국의 민주화나 인권은 도외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셔록 기자는 미국이 광주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는 데 대해선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하곤 “미국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고 하기도 힘들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은 79년 10월 부마항쟁 당시 내려보낸 공수부대가 사람을 마구 구타하고 짓밟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시위를 진압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셔록 기자에 따르면 계엄군이 전남도청 광장 앞에서 집단발포(1980년 5월 21일) 바로 다음날(22일) 미국은 백악관에서 국무장관 주재로 광주 상황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고, 여기서 군사 진압작전을 사실상 용인해줬다. 

당시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국무부 고위관계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는 셔록 기자는 “백악관 회의는 광주 집단발포로부터 24시간이 지난 직후에 열렸다. 그 고위 관계자는 광주에서 최소 60명이상이 사망했고, 이는 계엄군에게 사살된 것이며, 그 뒤에는 전두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은 이 사실을 알고도 군사작전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셔록 기자는 최근 노컷뉴스가 공개한 “신군부가 광주시민을 베트콩처럼 취급했다”는 내용의 미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문서를 찾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셔록 기자가 없었으면 빛을 보지 못했을 문서”라고 밝혔다. 

앞서 팀 셔록 기자는 지난 5월24일 광주시가 주관한 ‘1979~1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 결과 설명회’에서 1980년 5월21일 미국 국방정보국이 작성한 ‘광주상황’이란 제목의 문서를 공개,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명령에 따라 광주 시민들을 향해 집단발포를 자행한 사실을 미국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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