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석운 대표 “미국의 문재인 길들이기, 24일 미대사관 인간띠잇기로 경고해야”

오는 29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배치를 강행하려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미 행정부에게 항의하는 뜻에서 24일 주한 미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을 준비 중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를 22일 민플러스가 만났다. 박석운 대표는 24일 미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은 문재인 정부에게 사드배치 철회와 자주외교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집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문재인 대통령 기선제압에 나섰다. 옛말에 서울에 양반 많이 산다고 서민들 과천부터 기게 만든다는 말처럼, 촛불이 만든 정부를 미국이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의 정국 진단은 거침이 없었다. 박 대표는 이어 24일 미대사관 인간띠잇기 행동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깜놀’이란 표현을 여러번 반복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패는 24일 미대사관 인간띠잇기에 달려 있다. 미국이나 한국의 분단적폐세력들이 ‘깜놀’할 수준의 기세를 보여줘야 한다. 총집중한 힘으로 새로운 평화체제를 만들어 우리도 ‘깜놀’하고, 세계도 ‘깜놀’하게 만들자.” 

아래는 박 대표와 일문일답. 

 

“황교안, 김관진, 한민구는 반역죄로 처벌해야”

- 사드 발사대 배치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은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한민구 전 국방장관의 행위를 어떻게 보나? 

“반역죄로 처벌해야한다. 반역죄의 정의가 자국의 이익에 반해서 상대방 국가에게 이익을 주는 것인데, 여기에 정확히 해당한다. 미국과 비공개 합의를 이유로 자국의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신이 미국의 압잡이임을 자백한 것이다.  

황교안 전 총리도 현상유지만 해야 할 (대통령)직무대행이 국민적 공감대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사드를 '도둑' 반입한 것은 준(準) 반역죄에 해당한다.” 

“문정인 발언논란, 촛불정부 길들이기용”

- '사드 때문에 깨질 동맹이 무슨 동맹이냐'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문 특보의 발언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의를 시작하기 위한 상식적 수준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를 두고 미국과 한국 보수집단에서 난리가 난 듯 호들갑을 떠는 것은 촛불정부를 길들이려는 것이다.

옛말에 서울에 양반들이 많이 사니 서민들이 과천부터 긴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선제압으로 기를 죽이려는 목적이 깔려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

- 문재인 정부는 사드를 철회하거나 배치를 연기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기회주의적 태도다. 국제관계는 기본적으로 힘의 관계가 좌우한다. 특히 미국과 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여지를 살려 (불평등한 관계를)개선해야 한다. 

이명박근혜 세력은 한미동맹에 굴종하면서 국익을 팔아먹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이기에 국민의 생각을 완전히 외면할 순 없을 것이다. 바로 이점을 지렛대로 하여 한미관계 개선의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언제나 지뢰밭은 있었다”

- 웜비어의 사망과 무인기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악재가 등장하고 있는데. 

“분단된 우리 현실에서 늘 있어 왔던 지뢰밭이다. 당분간은 냉각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이것 때문에 길이 막히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뢰밭은 계속 나타나겠지만 분단적폐 청산을 위해 앞으로 곧게 나아가야 한다.” 

“사드 가져 가세요”

-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엇이 돼야하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지? 

“핵심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이다. 이를 위해 북미 협상, 남북 협상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문정인 특보가 말했듯이 한편으로는 군사훈련을 안 하고, 한편으로는 핵실험을 중단하는 다양한 형태의 콤비네이션(협상안 조합)이 필요하다. 

사드 문제는 이미 우리가 시간을 벌었으니 대담하게 밀고 가야 한다. ‘미국 너희들 같으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누군가 인가 근처에 무기를 설치하면 용인할 수 있냐’고 반문해야 한다. 트럼프도 아마 별말 못할 것이다. 

트럼프가 사드배치 연기를 두고 격노했다는데, 그러면 ‘사드 가져 가세요’ 하면 된다.” 

“사드철회가 국민의 명령이다”

- 문재인 정부가 사드를 철회하고, 미국과 자주외교를 펼치게 하기 위해 시민사회는 무엇을 해야할까? 

“기본은 국민의 힘이 결집해야 한다. ‘사드철회가 국민의 명령이다’는 확고한 형세를 만들어야 한다. 수십년간 이어온 대미 굴종외교를 촛불의 힘으로 작은 파열구라도 내야 한다.” 

“미국과 대미 굴종세력이 ‘깜놀’할 기세” 

- 24일 미대사관 인간띠잇기 행동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는 최근 고조되는 긴장국면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미대사관 인간띠잇기는 한미정상회담의 길목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서 '사드철회가 국민의 뜻'이라는 확연한 기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의 분단적폐세력들이 ‘깜놀’하게 만들어야 한다. 집회 규모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참가자들의 기세다. 

약속대련하듯 의무방어전으로는 대미 굴종세력의 발목잡기를 뿌리칠 수 없다. 특별한 각오, 강인한 기세가 필요하다. 인간띠잇기에 참가한 우리도 놀라고, 미국도 놀라고,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하자. 

군사적 대결국면을 끝내고 평화적 대화의 길로 가는 실마리를 움켜쥐자. 일상생활을 잠시 접고 총집중하자. 한미정상회담의 성패가 24일 미대사관 인간띠잇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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