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보육환경,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하라!”

지난 10일 오후 6시30분쯤 전남 영암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박모 군(4)이 2층 높이 관리사무실 옥상으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던 박군 부모는 제한된 서비스 이용시간 때문에 그날은 아이돌봄 선생님 대신 60세가 넘은 외할머니에게 세 아들을 맡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부산참보육부모연대, 부산여성비정규노동센터,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울산지부, 부산아이돌보미지회, 부산민중의꿈 여성운동본부는 21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아이돌봄 선생님을 확충하고 아이돌봄 지원시간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009년부터 시행된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은 이용자의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매년 돌봄 시간을 축소하고, 아이돌보미 선생님들의 교통비도 삭감하는 등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보육정책의 실태를 비판했다. 

부산참보육부모연대 장영미 사무국장은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비로소 독박 육아에서 해방되었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주말 이용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지원 시간 확대를 촉구했다. 수영구에서 아이돌봄 일을 하는 돌봄 선생님 김소영씨는 "유사 돌봄서비스 직종 중 가장 낮은 시급을 받고 있으며, 교통비마저 삭감되었다. 본 사업의 취지에 맞게 아이돌봄 선생님의 처우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말에도 양파밭에서 종일 일하는 박군 엄마의 일당과 맞먹는 돌봄서비스의 주말 할증 금액은 8만원이다. 현실과는 너무도 먼 정책과 보육환경의 사각지대 속에서 네 살배기 한 아이가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출산장려만 '반짝'할 게 아니라, 보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아이돌봄 지원사업 확대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지금 당장 발 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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