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관훈클럽 초청토론서 “사드배치 제대로 해야” 발언

▲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스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사드 배치는 제대로 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일제히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곤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대선 기간에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서 설득해나가고 당이 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가)그동안 줄곧 사드 배치를 반대해왔다가 마치 이제 이것(사드배치 찬성)이 소신인 것처럼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국익을 명분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로 밖에는 비쳐지지 않는다”면서 “안 후보의 말 바꾸기에도 불구하고 ‘문모닝당’ 국민의당은 여전히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안 후보가 “대선 기간에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서 설득해나가고 당이 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공당의 당론을 후보 개인의 생각대로 바꾸겠다고 얘기하는 것, 일방적으로 당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안 후보가 생각하는 민주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안 후보의 잇따른 말 바꾸기의 저의도 의심스럽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당론을 따라가는 게 적폐연대의 전조가 아닌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행태는 지난해 7월10일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사드배치 재검토와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그 안철수의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안 후보는 오늘 180도 뒤바꾼 입장을 내놓으며 ‘상황이 바뀌었다’고만 언급했으나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안 후보는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길래 입장을 바꿨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답하라”고 따졌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작년 7월 일찌감치 사드 배치 반대의 당론을 정하고 대규모의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성주에 내려가 ‘사드 배치를 책임지고 막겠다’고 호언장담한 당이 국민의당이라는 사실을 벌써 잊었는가”고 환기시키곤 “성주군민들이 국민의당에게 느끼는 배신감을 안 후보가 직접 내려가서 위로할 자신이 있는지 답하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이날 국회에서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인과 면세점 노동자들이 모여 정치권에 대책을 촉구한 토론회를 연 사실을 전하며 “안 후보는 보수층에 구애하는 안보 행보 이전에 국민을 보호하는 대통령 후보다운 태도를 먼저 보여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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