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서실장, 대통령께 가감 없는 직언 기대 어렵다” 혹평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새 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하고 일부 수석비서관들을 개편한 데 대해 원내 야당들은 일제히 “총선 민의와 거리가 있는 인사”라며 실망을 표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어 “교체 폭과 인사의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만 시켰다. 경제정책 등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실망스럽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4.13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 청와대와 내각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서면 프리핑을 통해 이번 청와대 인사개편에 대해 “폭과 내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4·13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헤아려 경제위기 극복과 소통, 협치를 위한 근본적인 조직 개편을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손 대변인은 특히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여소야대 상황에서 경제노동 문제 등의 얽힌 정국을 풀어나갈 정치력, 추진력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께 민심을 가감 없이 직언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서면 프리핑에서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국민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바랐지만 교체의 폭도, 인사 면면도 평가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혹평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신임 내정자들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 금칠하고 있지만 전혀 동의하기 힘들다”면서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원종 전 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정책조정실장으로 옮긴 안종범 경제수석이나 신임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강석훈 의원 또한 신선하고 혁신적인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 임명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 안종범 현 경제수석비서관을, 경제수석비서관에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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