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면세점·제주관광특구, 중국의 사드보복 직격탄에 관광노동자 일자리 위협

▲ 15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광관부문 노동자들이 사드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15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면세점노동자, 호텔노동자, 제주지역 관광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배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위원장은 회견에서 “군 통수권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사드배치를 강행함으로써 중국의 보복조치로 불황이 이어져 관광서비스노동자의 근로조건이 저하되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위기에 직면했다”며 ‘알박기’식 사드배치 중단을 촉구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곳은 면세점. 서울지역 면세점노동자인 최상미 엘카코리아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회견에서 “회사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를 이유로 무급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하곤 “우리들은 용돈이나 벌려고 일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의 학원비와 월세를 낼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여성 노동자”라며 사드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 받고 있는 현실을 고발했다.

실제 면세점들은 올해 고용을 동결하고, 계약직 300여명의 정규직 전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아울러 고용 감축을 이유로 계약이 만료된 비정규직 노동자를 재계약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에선 서울과 제주지역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서승환 칼호텔노조 위원장은 “서울지역의 모 특급호텔은 중국기업들의 행사가 취소되고 여행객들의 방문이 줄면서 2017년 1~2월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반토막이 났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47%에 달하는 관광도시 제주의 경우 호텔은 물론 식당과 관광관련 업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관광부문 노동자들의 불안한 미래를 대변했다.

관광부문 노동자들과 함께 회견에 참석한 김종훈 의원(울산동구, 무소속)은 “남의 집 안방에 CCTV를 설치하는데 가만있을 사람이 누가 있냐”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강행이 문제의 원인임을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미국만 좋은 일 시키는 전쟁무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의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국방부와 미국은 사드배치를 백지화하고, 남북은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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