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수사 불가능한 특검 동의한 새누리와 더민주 향해 날 선 비판도

“순실 말고 진실!

"사퇴가 사과다."

“Bye ㅂㄱㅎ”

25일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보도가 터지며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하야'라는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분노한 청년들은 광장으로 나섰다. 26일 저녁, 대학생·청년·고등학생 50여 명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박근혜 하야를 위한 분노의 버스킹'을 열었다. 거리에서 마이크와 소형 앰프 등을 사용해 공연하거나 발언하며 시민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행위를 뜻하는 ‘버스킹’은 요즘 홍대나 신촌 등 대학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청년 문화다.

이날 자유발언에 참여한 김승주 학생은 얼마 전까지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의 비리와 맞서 싸웠다. 그는 “최 총장이 ‘사과하겠다. 대화하자’고 말할 때 학생들은 ‘사퇴가 사과다’”라고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같은 말을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순실의 딸 정유연 (정유라로 개명)양의 이화여대 부정 특혜에 분노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생,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리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가진 세대임에도 유례없이 높은 청년 실업률 등 현실적 벽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세월호 세대’라는 사실이다.

이날 ‘분노의 버스킹’ 자유발언의 포문을 연 손솔 흙수저당 공동대표는 “20대의 91%가 박근혜 정권을 불신한다. 그리고 대학생의 70%는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아봤다고 한다. 청년들은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독재, 비리를 싫어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호응하는 청년들의 손에는 “하야”,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지켜보는 청년들은 “고구마 캐려고 땅 팠더니 무령왕릉 나온 격이다”라고 꼬집어 비판하며 그동안 박근혜 정권이 숨겨온 부정과 비선 실세들의 비리에 역겨운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학생들, "특검은 꼼수"

26일 이화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시국선언의 방아쇠를 당기자 같은 날 밤 서울대학교 총학이 “주권자의 이름으로, 정권에 퇴진을 명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7일도 고려대 학생들을 비롯해 전국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대학생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동의한 특검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할 리 만무하다며 "특검은 꼼수"라는 불신을 표했다. "우리는 추운 겨울 세월호 가족이 농성하는 것을 봤다. 또 야당만 쳐다보며 지지부진하게 넘기진 않겠다"라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거리를 지나가거나,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중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JTBC 뉴스룸을 시청하거나 학생들의 발언에 귀 기울이며 “잘한다~”라고 호응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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