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이승만기념관 밀어붙인 장본인
반공 테러 일삼은 독재자에 "건국지사 예우" 타령
스스로 ‘친일파’ 선언한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 백선엽 찬양하기도
백선엽, 부대 버리고 홀로 도주...‘런승만’과 같아
진성준, ‘해방 전후사 알려준 학생운동 떳떳’...뉴라이트 대척점

서울 강서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맞붙게 된다.

아직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없으나, 강서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진 후보의 압승이 예측된다.

이미 지난 21대 총선에서 진성준 후보는 56.05%를 득표해 42.23%에 그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 압승을 거둔 바 있다. 5개월 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56.52%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 후보는 39.37%에 그쳤다.

이에 더해 박민식 후보의 뉴라이트 성향도 민심을 얻지 못하는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2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 무대인사에서 참석해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2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 무대인사에서 참석해 있다. ©뉴시스

박민식, 이승만기념관 밀어붙인 장본인

뉴라이트는 ‘새로운 우파’를 뜻하는 정치용어로, 이명박 정부 시기 정부 요직에 진출해 숱한 사회 문제를 일으켜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에서부터 역사학계에 확립된 보편적인 합의를 거부하는 ‘수정주의 역사관’으로 악명높다.

‘식민지 수탈론’을 뒤집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거나,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 계승’이라는 헌법 정신을 뒤집어 ‘이승만 국부론’을 제기하는 식이다. 또한 ‘박정희 군사독재론’을 뒤집어 ‘박정희 산업화 혁명론’을 가져오기도 한다.

박민식 후보의 뉴라이트 성향은 지난해 그가 윤석열 정부의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승만 정부는 독재와 부패, 반공주의적 테러로 얼룩진 만큼 한국 현대사의 오점이라는 게 정론이지만, 박 후보는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느닷없이 이승만기념관을 추진하여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반공 테러 일삼은 독재자에 "건국지사 예우" 타령

이승만 미화 시도에 비난이 쇄도했음에도 그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박 후보는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의 음지에서 패륜아로 방치되어왔다”며 “자유민주국가 초석을 놓은 만큼 건국지사 예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기존 입장을 밀어붙였다.

앞서 그는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사비로 1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충격적인 행보는 반공주의에 입각해 한미일 블록화를 사명으로 삼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이승만 미화 기조와도 맞아떨어져 박 후보로서는 더욱 거칠 게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승만기념관 추진에 관해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태도에 총선에서 공천받고자 했던 박민식 장관의 장단 맞추기가 더해지면서 나온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스스로 ‘친일파’ 선언한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 백선엽 찬양하기도

박 후보는 친일파로 악명 높은 백선엽 전 장군을 미화하려 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백 장군은 최대의 국난을 극복한 최고의 영웅”이라며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은 장관직을 걸고 얘기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 다시금 충격을 선사했다.

백 전 장군이 친일파라는 사실은 그 스스로가 자서전에서 “나는 친일파가 맞다”고 인정한 만큼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백 전 장군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독립운동 토벌을 전담한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오랜 기간 복무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가 ‘조선인은 조선인으로 토벌해야 한다’는 기치하에 설립한 동족상잔의 기관이었다.

이 경력으로 말미암아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전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바 있고,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랐다.

백선엽, 부대 버리고 홀로 도주...‘런승만’과 같아

그랬던 그가 청산되지 않은 채 명줄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이 권력 안정을 위해 친일 관료들을 그대로 기용한 데 이어 한국 전쟁 당시 사단장 직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전쟁에서 백 전 장군이 세운 공은 없다. 뉴라이트 성향을 과시하는 박 후보와 윤석열 정부는 그가 한국 전쟁 당시 최전방의 1사단장으로서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정반대다.

외려 그는 자신의 부대가 공격을 받자 부대를 버리고 홀로 도망쳐 농부 옷으로 갈아입고 사라져 목숨을 보전했던 인물이기 때문. 이 일로 그는 1사단의 모든 중장비를 상실했다.

그의 공적으로 알려진 다부동 전투 역시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패한 전투라는 게 정론이다. 당초 백 전 장군의 부대는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로 되어있었으나 방어선을 처참하게 돌파당했고, 모든 뒷수습은 미군에게 떠넘겼다.

이에 한설 전 장군은 “실패한 전투가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전투로 탈바꿈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백선엽 미화 시도 역사 윤석열 정부의 역사 전쟁의 일환이었음은 물론이다.

박 후보의 백선엽 찬양 발언이 있자마자 항일 무장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고 그 자리에 백선엽 흉상을 놓겠다는 계획이 알려졌기 때문.

이에 한 지역 시민은 “보훈부 장관 시절 당당하게 내비친 박 후보의 뉴라이트 사관을 잊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정신이 있다면 얼마 전 ‘5.18 북한 개입’ 운운하다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와 같은 조치를 박 후보에게도 내려야 할 것”이라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서을에 출마한 진성준 후보
▲더불어민주당 강서을에 출마한 진성준 후보

진성준, ‘해방 전후사 알려준 학생운동 떳떳’...뉴라이트 대척점

한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뉴라이트 사관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본인 스스로가 5·18 광주항쟁과 해방 전후사의 실상을 알게 되며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

그는 학생운동 전적으로 인해 군복무 당시 심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군대 내 인권 문제에 관해 동료들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다 불순 조직으로 몰려 3년 6개월 간 육군 교도소에서 감옥 생활을 한 전력도 있다.

이후 민주당에서 전략기획국장, 민주연구원에서 상근부원장,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 등 요직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강서을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 입성했다.

당, 청와대, 서울시, 국회 등 여러 기관을 두루 섭렵한 만큼 지역구 관리도 노련하다는 평이다.

박 후보가 ‘뉴라이트 리스크’로 위태로운 가운데, 진 후보는 견조한 상황. 많은 이들이 진 의원의 압승을 점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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