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용산 권영세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포갑-용산-중구성동구을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구성동구을 이혜훈 후보, 권 후보, 마포갑 조정훈 후보.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용산 권영세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포갑-용산-중구성동구을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구성동구을 이혜훈 후보, 권 후보, 마포갑 조정훈 후보. ©뉴시스

리서치앤리서치가 21일 발표한 서울 용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42.0% 지지율을 기록함으로써 38.1%를 받은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의뢰기간: 동아일보.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조사기간: 3월 18일-19일. 조사대상: 서울 용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504명. 조사방법: 무선(100%)·전화면접. 표본오차: ±4.4%P에 95% 신뢰수준).

권영세 후보가 용산구 현역 4선 국회의원에다 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처참한 성적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약진하며 ‘윤심’이 외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후보들의 입장에선 ‘윤석열의 흔적’이 보일수록 악재가 된다는 것이다.

호전적 대북 정책 ‘담대한 구상’... 숨은 설계자 권영세

권영세 후보는 윤 대통령이 당시 후보로 나온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사무총장을 겸임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가 윤석열의 제갈량이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이 같은 후광에 힘입어 2022년 3월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는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되어 ‘힘에 의한 평화’와 ‘선비핵화’를 골자로 한 ‘담대한 구상’이라는 악명 높은 대북정책을 만들었다.

‘담대한 구상’은 무조건 선비핵화를 앞세워 일정한 성과가 있을 시 북에 경제적 지원을 한다는 윤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한·미 양국이 반복해왔던 ‘선 비핵화, 후 경제지원’의 재탕인 셈이었다.

이에 윤 정부 특유의 대북 호전성이 더해져 담대한 구상은 결국 북의 반발만 초래했다.

윤석열 방탄에 일조...암약한 호위무사

한편 권 후보는 윤 대통령의 숨겨진 호위무사라는 평도 나돈다.

한창 대장동 게이트에 윤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돌 무렵, 항간에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이용된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건을 윤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 고의로 부실수사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다.

당시 권 후보는 어떤 의혹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그 같은 의혹을 외려 야당에 돌리며 (야당이) “대장동 게이트를 윤석열 게이트로 몰아가는 것은 이완용이 안중근을 매국노라고 한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해 말, 윤 대통령의 불통과 당 장악 시도에 학을 뗀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자 권 후보는 “대통령과 당이 잘되기 위해 하는 비판이 아니라 와해시키고 흠집을 내기 위한 비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당과 윤석열 정부가 망하기를 기대하면서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충심을 어필하기도 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용산구에 출마하는 강태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가 13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과 보광동 일대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3.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용산구에 출마하는 강태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가 13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과 보광동 일대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3. ©뉴시스

강태웅, 21대 총선 설욕, 22대 총선서 만회할 듯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임하며 언론담당관, 행정과장,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행정국장, 대변인, 경제진흥본부장, 등 서울시청 내 요직을 두루 맡아왔다.

2019년에는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으로 승진해 차관급 공직을 맡게 되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대상으로 올라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선거에서 강 후보는 권 후보에게 불과 득표율 0.66%, 890표 차이로 패배하여 고배를 마셨으나 22대 총선에서 상황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심판 열기가 거세지며 용산에 대한 충성이 외려 독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권 후보에 대한 지지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권 후보를 가볍게 앞서고 있는 강 후보의 지지율이 더 큰 격차로 벌어지리라 점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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