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공격, 적 진지 초토화, 적 지도부 제거, 수복을 위한 전쟁 연습

자유의 방패 한미 군사연습이 3월 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었다. 국방부와 우리 언론은 통상적 방어 연습이라고 주장하지만, 자유의 방패 연습은 선제공격, 적 기지 초토화, 수복 지역에 대한 보급, 적 지도부 ‘참수’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이런 군사 연습을 방어 연습이라고 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전에서 ‘선제공격’이라는 단어는 사라져야 한다.

선제공격 요소 갖는 공대공·공대지 무장 실사격훈련

가상의 적 순항 미사일이 발사된다. F-15K·F-35A·FA-50·KF-16·F-16·F-4E가 각각 공대공미사일을 발사해 표적을 요격한다. 공대공 사격 이후엔 적이 장사정포를 발사하고, 우리 공군은 F-15K·KF-16·F-16은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고, 공대지 유도폭탄을 투하해 도발 원점을 초토화한다.

국방일보가 전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한미 공대공·공대지 무장 실사격훈련 내용이다. 기사는 무덤덤하게 이 훈련의 내용을 소개했지만, 이 훈련은 다분히 선제공격의 요소를 갖고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조선)의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시험 발사인지, 발사훈련인지, 실제 공격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훈련은 북(조선)의 순항미사일이 발사되자마자 F-15K 등 전투기가 출동하여 미사일을 요격한다고 설정되어 있다. 그 미사일이 시험 발사였다면, 혹은 발사훈련이었다면 한미 양국의 미사일 요격은 선제공격이 된다.

자유의 방패 연습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실사격훈련은 3월 15일 종료되었다. 한미 양국은 3월 14일 자유의 방패 연습이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사실 15일까지 진행한 것이다.

미국 무인정찰기가 보낸 좌표 통해 적 진지 초토화

자유의 방패 마지막 날인 3월 14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 훈련장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K1A2 전차, K21·K242 장갑차, K30 비호복합, 교량전차(AVLB)와 미군 M1150 강습돌파장갑차 등 집결했다. 공중에는 미국의 UAV(무인항공기)가 날고 있다.

훈련은 UAV가 적 항공기의 좌표를 보내고, 비호복합(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을 결합한 30mm 기관포)이 적 항공기를 가정한 표적에 포탄 300발을 사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사격이 끝나면 K1A2 전차와 K21 장갑차 수십 대가 집중사격을 가했다. M1150 강습장갑차가 복합장애물을 제거하고, K242 장갑차가 적진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되었다.

▲ 미군 레이븐 무인항공기가 공중 정찰을 하고 있다. 정찰의 목적은 타격 정보를 수집하여 공격 좌표를 확보하는 것이다.
▲ 미군 레이븐 무인항공기가 공중 정찰을 하고 있다. 정찰의 목적은 타격 정보를 수집하여 공격 좌표를 확보하는 것이다.

미군 정찰기가 수시로 한반도에 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날 훈련은 미군 정찰기가 타격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자유의 방패 연습 일환으로 열린 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승진과학화 훈련장에서 진행되었다.

수복지역 공중보급 작전

3월 13일 경남 창녕군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항공추진보급기지(ATSP) 조성 및 이착륙 훈련이 진행되었다. 우리 공군 C-130·CN-235 수송기와 CH-47 헬기, 미 공군 A-10 공격기 등이 참여한 이 훈련은 지상 보급이 어려운 전시 수복지역에 물자를 공급하는 훈련이다. ATSP는 물자 공급 작전을 위해 구축하는 임시 항공 기지이다.

훈련은 ATSP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설정하는 ‘비행장 평가’로 시작하여, ATSP 구축 후 이륙과 착륙 훈련으로 이어졌다. 자유의 방패 훈련이 방어 훈련이 아닌 북(조선)의 영토를 수복하는 훈련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미 특수전부대 ‘참수 훈련’ 실시, 신원식 장관 “적 지도부 신속 제거” 당부

3월 13일 육군특수전사령부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공군공정통제팀(CCT), 미 육군1특전여단 등과 함께 한미 연합 특수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적 주요 시설에 침투하고, 적의 지휘 및 임무수행 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훈련이다. 즉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훈련인 것이다. 특수전사령부는 일명 ‘참수 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다.

▲ 13일 국방부는 한미연합 특수타격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미 특수전부대 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 13일 국방부는 한미연합 특수타격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미 특수전부대 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이날 신원식 장관은 특수전사령부를 방문했다. 특수전사령부를 “대량응징보복의 핵심 부대”라고 지칭하면서 “적 지도부를 신속히 제거하는 세계 최강의 특수전 부대가 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원식 장관은 3월 7일 오전 B-1 벙커(우리 군의 전쟁지휘소)를 찾아 ‘선 조치 후 보고’를 넘어 ‘선 응징 후 보고’를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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