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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가운데,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 민주당 공천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국민의힘에는 뒤늦게 ‘사면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의 선대위 합류 요청에 응했다. 김 전 총리는 여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며 지역구도 타파의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정계를 떠났다.

그런 그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김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내려놓고 정계를 떠나려 했으나, 무능·무책임의 윤석열 정권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민주당의 선대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에게 한 번 더 기회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새로운미래’와 만날 것이냔 질문에 “필요하다면 만나겠다”고 말해 연대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용한 공전이라더니? 뒤늦게 터진 여당발 잡음

반면, 조용한 공천이라고 자평하던 여당은 뒤늦은 잡음이 시달리고 있다. 여당의 텃밭에 공천된 인물들 대부분이 범죄를 저질렀다가 특별사면을 통해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천·남해·하동에 서천호, 충남 당진 정용선, 청주 서원구 김진모 후보가 그렇다. 이들은 윤석열 중앙지검장, 한동훈 2차장 시절 유죄판결은 받은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불법 여론조작, 특수활동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으나,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함께 공천을 받았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희망버스’ 집회에 부정적인 댓글을 달게 한 여론조작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항소심 선고를 받았다. 이후 돌연 상고를 포기하더니,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고 공천이 확정됐다. 이에 사실상 사면을 예측하고 상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약속 사면’ 논란이 불거졌다.

고 채수근 상병의 진상규명 관련 수사를 받는 이들도 공천을 확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천압 갑에,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단수 공천됐다.

이 둘은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과정에서 통화기록이 삭제된 것이 드러나, 외압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면 공천은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등장했다. 여당 성향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명예훼손으로 직을 박탈당했으나,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보궐선거에 다시 나갈 명분을 획득한 거다.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한 야당, 공천 갈등 봉합 순

한편, 11일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다시 여당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응답률 3.9%)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1.9%, 민주당은 43.1%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잡음은 사그라지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조용한 공천을 자랑한 국민의힘의 잡음은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초반 민주당에 비해 조용했던 이유는 낮은 현역 교체율 때문이란 분석도 따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43%를 기록했던 현역 교체율이 이번 총선에서는 35%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낮은 현역 교체율에 더해 새로운 인물들 또한, 사면 공천이란 악재가 터진 셈이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도 인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한 탄핵을 부정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한 탄핵 반대 세력들에게 꽃길을 내준 것”이라고 평가하며 “자기부정 공천이자, 국민의 명령이자 헌법재판소의 탄핵, 민주주의 결정에 반하는 막장 공천”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