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21대 총선 현역교체율 43%, 현재 16%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반발 계속···
'개별면접' '돈 봉투' 후보 자격 논란 이어져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비명횡사’하는 민주당 공천과 달리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당사 앞에서는 연일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 방문과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역의원이 아닌 지역당협위원장 등 원외 인사가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신에.. 삭발에.. 항의 빗발쳐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박찬대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이 ‘썩은 물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교체율이 16% 수준으로 역대 가장 낮은 교체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현역 교체율은 43.5%였다. 

국민의힘이 경선을 마무리한 지역은 212개. 31명 중진 의원 중 16명이 단수·전략공천을 받았고, 7명은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 3선 이상 의원의 경우 15% 감점을 적용하지만, 탈락한 의원은 김영선 의원 1명뿐이다. 

여당 경선에서 탈락한 지역구 의원 또한, 단 6명(이주환·전봉민·김희곤 의원, 대구·경북의 김병욱·김용판·임병헌 의원)뿐이다. 이들은 모두 초선의원들이다. 

이 같은 ‘현역 불패론’에 국민의힘 당사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장일 전 서울 노원을당협위원장은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해 상체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부산 사상구에 공천 신청을 했던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도 장제원 의원의 최측근인 김대식 후보가 단수 공천되자 삭발을 감행했다.

공천에 탈락한 이들을 제치고 후보로 오른 인물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창원지역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자들(김하용 전 경남도의회 의장, 박춘덕 전 경남도의원)은 국민의힘 공관위가 자신들을 배제하고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우선 추천하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 전 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무시하고, 지난달 중앙당에서 개별면접을 보는 등 공천시스템을 부정했다”며 재심 또는 경선을 촉구했다.

국회부의장으로 청주 상당에서 본선 진출한 5선 정우택 의원은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담겨 돈 봉투 불법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인물이다. 정 의원은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즉시 돌려줬다” 주장했지만, 돌려주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분당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 또한, 시민단체 조사결과 상임위 출석률 최하위를 기록해 경선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언론이 물 흐르는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고, 고인 물 썩는 소리는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이 무리한 검사 공천, 측근 공천, 입틀막 공천, 그리고 썩은 물 공천은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서는 “조만간 대진표가 완성될 것이고 내용 비교도 가능할 것”이라며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조작된,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 실체를 봐달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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