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건희 특검’ 재의결 변수는?

2월 임시국회가 한창이다. 오는 29일 ‘김건희 주가조작 특검법’이 재의결에 부쳐진다. 국회의원 과반 출석에 2/3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그르려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과연 국민의힘 이탈표는 얼마나 될까? 대놓고 찬성표를 던질 간 큰 국회의원은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공천에 탈락한 국민의힘 의원이 앙심을 품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야 한다.

24일 현재 국민의힘은 전국 지역구 253곳 가운데 110곳(43.5%)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날까지 지역구 현역의원 가운데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는 한 명도 없다. 현역의원은 단수 공천됐거나 대부분 경선 대상에 올랐다.

29일까지 국민의힘 공천이 현 상태를 유지하면 현역의원 113명 모두 표결에 참석하게 된다.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물론이고, 경선 중이라도 공천을 받기 위해 출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의원을 아무도 컷오프 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 발표를 최대한 미루면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2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대해) 개별적으로 통지가 갈 것”이라고 했지만, 반발 등을 고려해 이날 의결조차 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 재의결, 변수는?

남은 변수는 경선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데 따른 현역의원의 동요다. 그들은 29일 ‘김건희 특검’이 끝나면 팽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영남권 현역 56명 가운데 20명만 곧바로 본선에 진출했다. 36명은 경선을 앞두고 있거나 비례 출마 등을 노리고 있다. 이들 중 이탈자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윤심’(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출신과 장‧차관급 인사, 현역 검사가 출마한 지역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이들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현역의원들이 결과발표가 늦어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다.

국민의힘은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에게 장관급 영전 약속을 통해 공천 잡음을 무마하려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자리도 국회의원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밑지는 거래에 응할 현역의원은 많지 않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비례 순번을 29일 이후에 결정한다. 현역의원의 비례 출마를 열어둠으로써 공천탈락에 따른 반발을 무마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이 또한 공천 잡음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결국, 국민의힘 경선지역 143곳과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과정에 현역의원의 이탈은 불가피하다. 그들은 경선결과 발표 전에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대표 이준석) 등에 합류해야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29일 전에 그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냐가 ‘김건희 특검’ 여부의 최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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