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위 모두 국민의힘 의원
‘오염수 안전성 말바꾸기’ 김기현 1위
핵오염수저지공동행동, 낙천·낙선운동 예고

현직 국회의원 ‘오염수5적’이 선정됐다.

1위는 김기현(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의원이다. ‘오염수 말바꾸기’ 행보를 보인 그는 국민투표에서 75.5%를 득표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염수5적’으로 뽑힌 의원 모두가 국민의힘 소속이다. 2위는 58.9%를 차지한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의원이며, 3위는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구갑, 58.3%), 4위는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시의창구, 56.8%), 5위는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구을, 49.4%) 순이다.

▲ 20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핵오염수저지공동행동의 마스코트인 ‘수호’가 ‘오염수5적’에 낙천 스티커를 부착하며 망언·망동 정치인 심판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 공동행동
▲ 20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핵오염수저지공동행동의 마스코트인 ‘수호’가 ‘오염수5적’에 낙천 스티커를 부착하며 망언·망동 정치인 심판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 공동행동

‘오염수5적 국민투표’를 주관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시민들의 제보로 ‘핵오염수 망언·망동 정치인’ 10인 후보를 선정했고,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국민투표를 벌였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공천 반대 요구를 국민의힘에 전달했다.

후보 선정 이후 20일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공동행동이 내놓은 ‘오염수5적’ 의원들의 망언·망동 근거도 구체적이다.

1위를 차지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야당 의원 시절 ‘오염수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다가 정권이 바뀌자 ‘오염수 안전성’을 주장한 ‘말 바꾸기’로 유명하다.

김 의원은 야당 시절인 2020년 10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인데, 이게 ALPS라고 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여과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삼중수소가 남아있고 이것은 각종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의 기술로는 그것을 제기할 방법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는 말로,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해 7월 언론 앞에서 “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을 바꿨다. 뿐만아니라, “(야당의) 오염수 괴담 선동은 윤석열 정부 타도를 위한 징검다리이자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핵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선동’으로 폄훼하고 왜곡했다.

김기현 의원 포함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이 ‘울산 남구을’ 지역구에서 당내 경선 중인 가운데, 진보당에선 조남애 남구지역위원장이 출마했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시갑)은 무슨 연유로 2위를 차지했을까?

그는 핵오염수 반대 행동에 대한 사실왜곡과 국민분열행위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한 정책세미나 자리,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남한 반정부 세력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지령을 내렸다’고 보고한 내용을 인용해 “북한 간첩 공작에 의해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색깔론을 펼쳤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던 박 의원은 오염수 반대집회가 계속되고, 여기에 야당이 가세하자 SNS에 “북한이 ‘후쿠시마 물고기 괴담 유포하라’는 지령을 내린 뒤, 민주당이 ‘방사능 밥상’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오염수 방류 반대에 나선 시민들의 행동에 색깔론을 씌우고 폄훼했다.

3위에 이름을 올린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구갑) 역시 색깔론과 국민분열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6일,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세력은 세계에서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더불어민주당뿐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오염수에 대한 우려로 인한 자발적 시민행동을 ‘야당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폄훼했다.

22대 총선 공천 경쟁 결과 박대출 의원은 ‘경남 진주시갑’, 태영호 의원은 ‘서울 구로을’ 후보로 단수공천 됐다. 공동행동은 이들의 공천 철회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진주갑’ 선거구엔 박대출 후보를 상대로 민주당 갈상돈 후보와 진보당 류재수 후보가 나선 상태다.

4위를 차지한 의원도 ‘오염수’ 유명 인사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물을 직접 퍼먹은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시의창구).

그는 핵오염수 방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물은 후, 수조에 담긴 물을 직접 손으로 떠 시음했다. 수산시장 상인이 “정수된 물”이라 알려주며 “식품에 사용되는 물은 정수한다”고 말했는데, 김 의원은 “이게 (동일본 대지진이 난) 2011년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진한거에요”라는 주장까지 펼치며 사실왜곡, 국민우롱행위가 지적됐다.

김 의원은 당내 공천 경쟁에서 단수공천을 받지 못한 후 ‘창원의창구’가 아닌 ‘김해갑’ 출마를 선언한 상황.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며,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갑은 민주당 소속 현역 민홍철 의원(민주당)이 단수공천 돼 있으며, 진보당 박종택 전 김해시위원장도 후보로 뛰고 있다.

5위에 오른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은 지난해 9월2일 지역 주민을 만나 민원을 해결하는 면담에서 핵오염수 방류 문제를 걱정하며 해결 방안을 묻는 주민에게 “오염수 중단을 요구하는 데는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은 “왜 오염수 방류 중단 요구를 못하냐”고 물었고, 이에 김 의원은 큰 소리로 “어떻게 중단시킬 건데”라며 고함까지 지른 것으로 전해져 있다. 김 의원도 현재 ‘부산 해운대을’에 단수공천 된 상태다.

▲ ‘오염수5적’ 국민투표 결과 ⓒ공동행동
▲ ‘오염수5적’ 국민투표 결과 ⓒ공동행동

이들의 뒤를 이어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이 각각 오염수 망언·망동 의원 6~10위를 차지했다.

공동행동은 이들 10인 의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나갈 계획이며, ‘공천 반대’, 그리고 이미 공천된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 행동도 준비 중이다.

‘오염수5적’ 발표 회견에 나선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중앙집행위원장은 “후쿠시마 해양투기 이후 어업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다”면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옹호하던 정치인에게 절대 공천을 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공개적으로 진행된 ‘핵오염수 망언·망동 정치인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오염수 해양투기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색깔론을 펼치는 등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정권 변경에 따라 말을 바꾸거나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기준으로 해 국민투표를 벌였으며, 3천 명이 넘는 시민이 직접 5인을 뽑는 투표에 참여했다.

‘오염수5적’ 국민투표 – 후보 선정 사유 및 출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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