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노동조합은 이스라엘 지원 무기 선적 거부 선언하기도

인도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이 “러시아는 인도의 강력한 친구이자 동맹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입장은 러시아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나발니(Alexei Navalny)가 갑자기 사망하자,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제거’로 몰아가는 국제적 캠페인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인도인민당의 위 발언은 지난 17일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인도 대표로 참가한 인도인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투명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가 이미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을 무시하고, 서방 언론의 보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성급한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 나발니 사망 소식 이후 러시아와 인도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인도인민당 대변인 Jaiveer Shergill. ⓒ
▲ 나발니 사망 소식 이후 러시아와 인도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인도인민당 대변인 Jaiveer Shergill. ⓒRT_India news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서방 언론은 일제히 ‘푸틴의 최대 정적’이 러시아 감옥에서 사망한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 당국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 문제는 지난주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크게 다루어졌으며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푸틴과의 권력 투쟁을 벌이던 나발니가 사실상 푸틴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시각이 서방 정치권과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지난 16일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나발니가 “산책을 마친 후 즉시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필요한 소생 조치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누구인가?

1976년 모스크바 근처에서 태어난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FBK)을 설립하는데, 이 재단은 주로 서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그러나 나발니는 당시 수백만 달러 상당의 기부금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FBK는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불법단체로 판명받았다.

한편 나발니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러시아 자회사와 관련된 횡령 사건으로 기소되어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2021년 투옥되어 복역하고 있었다. 2023년 8월 극단주의 단체를 만들어 관료들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 혐의로 추가기소되어 19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국제엠네시티는 나발니가 복역하던 초기엔 그를 양심수(POC)로 지정했다가, 2021년 2월 그 결정이 실수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양심수 지정을 취소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국제엠네스티는 성명에서 나발니가 차별, 폭력, 적대감을 선동하는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을 양심수 지정 철회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 나발니는 카프카스 지역(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산악지대) 출신 군인들을 향해 “사람은 총으로 죽여야 하지만 바퀴벌레는 슬리퍼로 밟아 죽여야 한다”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인도는 냉전 시기 비동맹 운동의 주도국이었으며,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최근에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면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인도는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수출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오기도 했다.

인도와 러시아 사이의 무역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9배 증가한 60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엔 러시아-인도 외무장관 회담에서 무기 공동 생산을 포함한 군사 기술 협력을 합의하기도 했다. 두 나라는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서방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국제조직의 회원국으로 묶여 있기도 하다.

한편 인도 11개 주요 항구에서 3,5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인도 수상운송노동자연맹(Water Transport Workers Federation of India)은 2월 14일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에서 무기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맹 사무총장은 “우리는 무기가 실린 화물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무기들은 이스라엘이 더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작업 거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 2월 14일 인도 수상운송노동자연맹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에서 무기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 2월 14일 인도 수상운송노동자연맹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에서 무기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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