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하는 택배현장에서 불법 대체배송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항의한 여성 택배 노동자는 경찰에 의해 팔이 뒤로 꺾인 채 수갑이 채워졌다. 경찰은 노동자에 무릎까지 꿇려가며 폭력 연행해 비난이 일고 있다. 6일, 안산 단원구에서 일어난 일이다.

▲ 택배노조 여성간부를 폭력 연행하는 안산단원경찰 ⓒ택배노조 경기지부
▲ 택배노조 여성간부를 폭력 연행하는 안산단원경찰 ⓒ택배노조 경기지부

이날 오후 3시경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여성간부는 롯데시흥안산지회 조합원과 함께 불법 대체배송이 벌어지고 있는 배송지에 도착했다. 서울 번호판을 단 롯데택배 차량으로 이천소속 롯데 직영기사가 불법대체배송에 나선 현장이었다.

이 간부는 이날 롯데택배 원청 직영기사들에게 “불법대체배송은 노동조합의 합법적 쟁의행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 알려주고 조합원 택배 물량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배송물량을 조합원 택배 차량에 옮겨 싣는 찰나에 정복을 입은 경찰이 나타났고, 이후 사복경찰까지 속속 도착했다. 경찰들이 여성 간부를 에워싸며 위압감을 조성했고, 이에 당사자는 “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간부와 조합원은 경찰을 향해서도 대체배송의 불법성을 재차 언급하고 사진촬영을 하던 중, 경찰은 이 둘을 폭력 연행했다.

경기지부에 따르면 “별다른 행동이 없었음에도 경찰은 미리 준비한 듯이 불시에 나타나 수갑을 채우면서 불법 체포, 연행했다”고 밝혔다.

▲ 폭력 연행 과정에서 택배노동자들은 부상을 당했다.
▲ 폭력 연행 과정에서 택배노동자들은 부상을 당했다.

지부는 안산단원경찰서의 행태에 대해 “얼마 전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쓴소리했다고 입이 틀어막히고 사지를 들어낸 것과 같다”면서 “우리 사회의 폭력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노조 여성 간부는 폭력 연행 과정에서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긁혀 피가 나는 등 부상을 당했다. 롯데택배 노동자인 남성 조합원 역시 공포심에 휩싸였을 정도다.

택배노조는 안산단원경찰서의 폭력적 연행에 대해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롯데택배 원청의 요청에 따라 행해진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 롯데시흥지회는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합법 파업 5일 차 투쟁 중이었다.

경기지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수갑을 차야 할 자는 노동환경 개선엔 쥐꼬리만큼 투자하고 터미널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롯데택배재벌”이라며 “조합원들의 배송물량을 빼돌린 롯데택배 원청 직영기사들은 왜 체포하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합법적인 투쟁이며, 주거도 안정된 간부와 조합원을 위협적으로 체포 연행한 후 2시간 뒤 석방한 것은 오직 택배재벌편에 서 있는 경찰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노했다.

경기지부는 안산단원경찰서 규탄하며 “일벌백계하고 재발방지 및 책임자 문책과 사과”를 촉구했다. 또 ‘반인권적 폭력 수갑연행’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택배노조 여성 간부와 조합원 폭력수갑연행 안산단원경찰서 규탄 기자회견.
▲ 택배노조 여성 간부와 조합원 폭력수갑연행 안산단원경찰서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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