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국민의힘 김영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의뢰
현역 검사에 용산 출신 후보까지 등장
‘정권심판’ 승패, 여야 1:1 구도 열릴까

‘정권심판’ 대 ‘야당심판’, ‘기득권 양당심판’까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심판론’으로 곳곳이 뜨겁다.

'창원의창'은 용산출신과 현역 검사가 나란히 출마하면서 검찰독재정권 심판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 왼쪽부터 정혜경(진보당) 예비후보, 김영선 의창구 의원, 김상민(국민의힘) 예비후보.
▲ 왼쪽부터 정혜경(진보당) 예비후보, 김영선 의창구 의원, 김상민(국민의힘) 예비후보.

현역 검사에 용산 출신 후보까지 등장

경남 창원은 울산 못지않은 노동자의 도시이자 권영길·노회찬·여영국 의원 등을 배출한 전통적인 진보정치 도시로 통한다. 하지만 의창구에서 진보정당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다. 5선 의원이면서 의창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를 받았다. 여기에 지역 여론조사업체와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까지 제기돼, 출마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주당 후보도 있지만, 최근 주목받는 야당 주자는 진보당 정혜경 후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인 정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에 출마해 이름을 알렸다. 오는 4.10총선에 재도전하는 정 후보는 ‘주민 고충’을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색다른 활동으로 지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윤석열·검찰독재 심판’ 놓고 한판 싸움.. 여야 1:1 구도 되나

국민의힘은 김 의원 외에 현재 5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상민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종양 전 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엄대호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정책보좌관, 장영기 의창구경제연구소장이다.

현역 김 의원은 의창구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에 일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물은 후, 수조에 담긴 물을 직접 손으로 떠서 시음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의창 지역주민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현직 검사까지 등판했다. 모두가 ‘윤심(尹心)’은 자기라고 홍보하고 다닌다.

특히, 김상민 후보는 현직 검사 신분을 이용해 ‘윤심’을 강조한다. 하지만 마음이 앞선 나머지 지난해 추석 주민에게 명절 문자를 보내 검사의 중립성 위반 문제로 대검찰청 감찰 대상에 올랐다.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원석 검찰총장의 극대노를 불러일으켰다. 총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직서를 내자마자 출판기념회를 연 김 후보를 두고 이 총장은 “책 쓰던 시점부터 감찰하라”는 재감찰 지시까지 내렸다. 대검은 지난 12일 법무부에 김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올렸다.

김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대검찰청의 감찰을 비판하며 지인들에게 되려 “부당한 선거 개입”, “용산의 기류는 다르다”며 윤심(尹心)까지 거론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 책임당원 여부가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김 후보는 원칙적으로 공직후보자로 출마할 수 없다. 당내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 ‘불공정하다’며 공천을 주면 안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정권 심판’을 앞세우고 있는 민주당 후보로는 김지수 전 경남도의회 의장과 김기운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두드러진 활동이 없어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국민의힘과 싸우려면 정혜경 쯤 돼야지, 진보당이 낫다”는 여론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래도 보수 강세인 경남에서 여야 1:1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결국, 창원의창 선거는 야권후보 단일화로 '윤심' 후보를 심판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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