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윤종오 출마에 지역 정가 술렁
현역의원 이상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기소
여야 1:1 구도 여부가 승부수

울산은 ‘노동운동의 메카(성지)’로도 불리지만, ‘진보정치의 출생지’라는 명성도 갖고 있다. 특히 2004년 민주노동당의 첫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울산 북구는 ‘1번지’라는 별칭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2017년 윤종오 민중당(현 진보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지난 7년 동안 진보정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오는 4.10총선에서 울산 북구는 잃어버린 ‘주소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윤종오 출마에 지역 정가 술렁

북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윤종오 후보가 총선 출마를 선언하자, 지역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윤 후보는 이 지역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동자 출신으로 민주노조 건립에 기여했다. 1998년 북구의원, 2002년과 2006년 연속으로 울산광역시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에는 북구청장에 올랐고, 2016년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지역 현역은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데, 지난달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으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출마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진보당은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윤한섭 시당위원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선거운동본부를 꾸리고, 당력을 북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노동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여야 1:1 구도 여부가 승부 가른다

민주당은 이상헌 의원 대체 카드로 백운찬 전 시의원과 박병석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동권 전 구청장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김진영 전 시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대 국회의 박대동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정치락 시의원도 지난 11일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남구을에서 밀릴 경우 북구로 출마한다는 소문도 있다.

이처럼 후보 경쟁력에서는 여야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여야 1:1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

마침 총선과 함께 정치락 시의원의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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