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간 차지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정치"
정의당 녹색당, 연대 '녹색정의당' 잠정합의
진보당 "민주노총과 최대 연합 성사시켜야"

최근까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기득권을 쥔 채 모든 의제와 민생에서 서로 양립하는 주장과 정책을 제시했다. 고착화된 두 세력은 ‘반대를 위한 반대’,‘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정치가 민생에서 멀어졌다. ‘반대를 위한 반대’로 민생은 이데올로기가 됐고 정치는 싸움이 됐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 정작 살펴야 할 민생이 집권을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총선이 9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무당층을 포섭하기 위한 제3지대 움직임이 분주하다. 거대 정당은 잇따라 분열하고, 우후죽순 신당이 창당되고 있다. 하지만, 지향점과 색이 명료하지 못한 잡탕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90일 앞둔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행정안전부 공명선거지원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선거지원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90일 앞둔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행정안전부 공명선거지원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선거지원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여야의 중간을 차지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정치”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흔들린다. 험지 출마까지 받아들이겠다며 개혁을 요구했던 원칙과상식에 이어 공직선거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세력도 공천을 받기 위해 줄줄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15일에는 최근 공직선거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장덕천·이근규 전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과의 합류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공선거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최성 전 고양시장은 “음주운전, 공직사칭, 성추행, 돈 봉투 사건 연루 등 부끄러운 중범죄자에게는 자격을 부여하면서, 단 한 건의 범죄경력도 없는 재선 고양시장인 자신에게는 공직후보 자격을 벌써 세 번째 박탈했다”고 반발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준석 개혁신당과 원칙과상식 등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친문계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장관을 지낸 김상곤 전 장관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총리의 신당(가칭 새로운미래)에 힘이 실리면서도 지지 성향이나 지향점이 다른 인물이 인지도만으로 뭉쳐 여야의 중간을 차지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정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민국 개혁의 시계 앞당기자”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 호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에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제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정치가 아니라, 반대로 민주진보진영을 개혁으로, 국민 곁으로 견인해내 한 걸음 더 개혁적인, 더 진보적인 국회를 실현해내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정당 차원은 아니지만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용 의원은 “이준석·이낙연 전직 당대표들의 빅텐트는 정당과 사람만 바뀌고, 해낸 일은 똑같이 아무것도 없는 잘해봐야 제2의 안철수식 중도정치로 끝날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의당은 녹색당과의 ‘가치중심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승인했다. 새 당명은 ‘녹색정의당’으로 잠정합의됐고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았던 류호정 의원은 탈당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진보당은 정의당에게 ‘노동자 플랫폼’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정의당과 녹색당만 참여하는 ‘소수 연합’으로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진보적 국회를 만들 수 없다”며 “민주노총, 시민사회, 진보정당이 결집하는 ‘최대 진보연합’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이 9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계속해서 분열을 거듭하는 거대 양당과 소수정당의 연대가 성사될지 22대 총선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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