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공급한 한국산 155mm 포탄량이 유럽 모든 국가의 공급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되짚어 보는 심층 기획 기사에서 미국이 올해 155mm 포탄을 한국에서 건네받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과정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한 달에 9만 발 이상이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의 포탄 생산량으로는 수요의 1/10 수준밖에 충족할 수 없다. 이에 미국은 한국에 눈을 돌렸다. 한국을 설득하면 약 33만 발을 이송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장벽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한국과 협의한 결과,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1월 10만 발, 올해 2월 12만 발을 미국에 보냈다. 당시 교전 지역 무기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정부는 대미 수출 무기의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을 달았다고 변명했다.

또한 155mm 포탄 40만 발을 폴란드에 수출한 사실도 재조명된다. 지난 4월 미 정보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 한국산 155mm 포탄 33만 발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이 언급돼 논란이 일었다.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에 따르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공급한 155mm 포탄량은 100만 발이 넘는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직접 지원 물량은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윤 대통령도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살상무기 지원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러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