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공급체인 박람회가 구현하는 것은 구도와 초월(2023.11.29)

중국과 미국이 산업 사슬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은 분명 '다른 사람을 제한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길을 가는 데 비해, 중국은 '상호 이익, 협력 및 상생'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글로벌 산업 사슬 공급망 협력의 참여자이고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확고한 옹호자이며 건설자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 점점 더 명확해질 것이며, 글로벌 산업사슬 공급망에 있어 중국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편집자주]

세계 최초의 공급망을 주제로 한 국가 차원 전시회인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가 11월 28일 베이징에서 개막되었다. 국제 산업체인 공급망의 안정성이 충격을 받아 글로벌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것은 모든 당사자의 절박한 기대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하에서 개최된 산업 공급체인 박람회는 글로벌 공급망의 상, 중, 하류의 핵심 신기술, 신제품 및 새로운 서비스를 전시할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기업이 공급망의 상류 및 하류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는 중국이 세계에 제공하는 또 다른 중요한 공공재라 할 수 있다. "자리 한 석 구하기 어려운" 참가 신청 상황을 보면, 이 같은 행사가 외부로부터 강력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이는 새로운 양방향 이동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제1회 공급체인 박람회의 개최는 적기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경제 및 무역 분야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산업 체인의 공급망 문제였다. 코로나 19 충격과 일부 국가에서 촉발한 '디커플링(관계 끊기)' 및 '디리스킹(위험 제거)'과 같은 역류는 분열적이고 위험한 전망만 초래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얼마 전 만약 무역 디커플링이 발생할 경우 세계 GDP의 5%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중국의 첫 공급체인 박람회 개최는 혁신적인 조치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망 안정성에 있어 귀중한 긍정적 기대와 정책 방향을 제공한다.

이번 공급체인 엑스포는 5일간 진행되는데, 55개국 및 각 지역의 515개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참가하여 스마트카 체인, 친환경농업 체인, 청정에너지 체인, 디지털 과학기술 체인, 건강생활 체인 등 5대 산업체인 및 공급망 서비스 전시존을 아우른다. 전체 참가자 중 해외 참가업체가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미국 기업이 전체 해외 참가업체의 20%를 차지한다. 아마존, 엑손모빌, 애플, 페덱스 익스프레스, 테슬라, 제너럴 메디컬, 인텔, HP, 퀄컴 및 하니웰과 같은 세계 500대 기업과 다국적기업 그룹이 모두 고위 대표를 파견했다.

이는 적어도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첫째는 중국이 진정으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산업 사슬 공급망을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을 포함한 모든 국제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고 기치도 선명하게 보호주의와 각종 형식의 '디커플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비록 워싱턴이 미국 기업과 다른 외국 기업을 유인하여 중국 시장과 거리를 두도록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에 동요치 않고 그들의 진정한 선택은 글로벌 상호 연결 강화라는 일반적 추세를 보여준다.

많은 국제 언론들은 중국의 공급체인 엑스포 개막 몇 시간 전에 미국이 11월 27일(현지 시각) 백악관 '공급망 유연성 위원회'를 구성하여 첫 회의를 소집하고,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있어 중요한 공급망 강화'를 위한 30개 이상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언론의 질문에 '지정학적 위험'과 '내부 위협과 허점'을 강조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한 일련의 조치 이후 나온 미국의 최근 행보이다. 워싱턴의 고도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산업사슬 공급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산업체인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태평양 양쪽에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경로가 나타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나는 장벽을 제거하고 시장 법칙의 작용 하에서 보다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글로벌 구성을 추진하면서 국가 참여, 상호 보완 및 이익을 공유하는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망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려 한다. 다른 하나는 '제조업 환류' 및 동맹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산업체인 공급망의 절대적 주도권을 차지하려고 시도한다. 누가 참여할 수 있고, 누가 '아웃'될 수 있는지는 모두 '패자(霸主)'가 결정한다.

백악관은 미국 상무부가 내년에 공급망 데이터 및 분석을 위한 서밋(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일어난 일이 다시 재현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 기분은 삼성과 TSMC가 가장 잘 느낄 것이다. 워싱턴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 미국은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망의 높은 위치에서 스스로를 영구적으로 고착시키고 싶어한다. 이는 많은 개발 도상국을 종속적이거나 심지어는 경제적으로 속박된 위치에 고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경제 제국주의적 사고의 구현이다. 일부 언론이 공급체인 박람회를 '중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진영을 별도로 만들기 위한' 시도로 간주하는 것을 볼 때 이같은 횡포와 편협함을 알 수 있다. 사실 중국은 산업사슬 공급망의 안정성을 수호하기 때문에 그 같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중국과 미국이 산업 사슬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은 분명 '다른 사람을 제한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길을 가는 데 비해, 중국은 '상호 이익, 협력 및 상생'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부 미국 언론이 말하는 소위 경쟁 관계가 아니라 큰 구도와 작은 계산을 초월하는 것이다. 우리는 공급체인 엑스포가 '광조우 수출품 교역회'나 '수입박람회' 같은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개최되고 활기찬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은 글로벌 산업 사슬 공급망 협력의 참여자이고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확고한 옹호자이며 건설자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 점점 더 명확해질 것이며, 글로벌 산업사슬 공급망에 있어 중국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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