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에 관한 상식_3

북은 2021년 1월초에 열린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국방력발전 5대중점목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 5대중점목표 중의 하나가 정찰위성보유입니다. 북은 당 제8차대회에서는 ‘국방력발전 5대중점목표’ 중의 하나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움직임을 상시장악하기 위한 우주정찰능력의 보유를 우리 국가의 방위력건설의 가장 중차대한 선결적 과업으로 제시하였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기간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확보할 것’을 과업으로 제시한 이 결정에 따라 북은 수년간에 걸쳐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여러가지 준비와 시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이 되자 정찰위성 만리경을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를 발사하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 5월 31일의 발사는 실패했습니다. 3개월 후인 8월 24일에 다시 발사하였지만 이것도 실패하였습니다.

2차 발사가 실패한 직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10월에 3차 발사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10월이 지나가고 11월이 다 가도록 3차 위성발사를 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1편에서 말했지만 북은 1998년에 최초로 인공위성을 쏴올렸습니다. 발사체 백두산으로 위성체 광명성 1호를 궤도에 올린 것이 역사상 최초의 인공위성입니다.

이어 2009년에 발사체 은하2호로 위성체 광명성2호를 발사하였습니다.

2012년 4월에는 위성체 광명성3호를 발사체 은하3호를 실어 발사했으나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12월에 발사체 은하3호를 이용하여 광명성 3호-2호기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2월에는 발사체 광명성호에 위성체 광명성4호를 탑재하여 우주공간에 올렸습니다.

▲(왼쪽부터) 백두산-광명성1호․1998년 은하2호-광명성2호․2009년 은하3호-광명성3호․2012년 광명성-광명성4호․2016년
▲(왼쪽부터) 백두산-광명성1호․1998년 은하2호-광명성2호․2009년 은하3호-광명성3호․2012년 광명성-광명성4호․2016년

광명성1호와 광명성2호는 단순한 위성체였지만 2012년의 광명성3호와 2016년의 광명성4호는 관측기능과 통신기능이 있는 실용위성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때에 이르러 발사능력 뿐만아니라 인공위성 제작과 운용능력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북은 2016년 인공위성 발사까지 모두 5번 인공위성발사를 해서 단 한번 실패하였습니다. 인공위성기술 개발단계에서의 이렇게 높은 성공률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의욕적으로 단행한 정찰위성 발사에서 연이어 실패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인공위성발사들로 인공위성발사기술이 상당히 확보되어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북은 인공위성 발사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2012년의 광명성 3호 발사성공을 전환점으로 하여 인공위성기술을 비약적으로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북은 2014년에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나라의 우주과학기술을 빠른 기간에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목적으로 진행된 이 토론회는 이후에도 계속 열렸습니다.

2015년에는 위성종합관제소를 새로 건설하였으며 2016년 9월에는 새형의 위성운반로케트용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하였습니다. 이 대출력발동기는 최초로 개발한 위성운반로케트용 발동기입니다.

그리고 2021년에 열린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확보할 것’을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2022년 2월에는 정찰위성 시험체를 고도 500km에 쏴올려 놓고 지상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하여 고분해능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정확성을 확증하는 시험을 하였습니다.

3월에는 서해위성발사장을 개건 현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시험은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계통과 지상관제체계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이 시험으로 정찰위성발사의 최종관문을 통과했고 다음해인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2022년 12월에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정찰위성 발사준비가 마감단계에 있으며 최단기간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첫 군사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발사를 앞두고 김정은 총비서는 4월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였습니다.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하할 것을 과업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정찰위성발사가 실패하였습니다.

1차 발사실패는 2단계추진체의 점화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러번의 위성발사를 통해 3단추진로켓 관련기술을 확보해있는 북으로서는 이 결과가 매우 의외였고 실망스러웠을 것입니다.

북은 실패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이를 위해 1차실패 직후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6월에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는 “위성발사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군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되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빠른 시일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을 과업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것은 1차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였지만 근본원인은 위성발사준비사업에서 책임일군들의 사상적 자세와 작풍에 있다고 본 것입니다.

위성발사가 있으면 미국과 ‘대한민국’은 십여척이 넘는 함정을 동원하여 바다에 떨어진 낙하물을 건져보려는 소동을 벌입니다.

해양오염을 걱정한 쓰레기줍기는 물론 아닙니다. 부속품이라도 몇 개 건지면 북의 인공위성 기술, 정찰위성의 능력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벌이는 짓입니다.

그런데 1차발사때는 1단 추진체의 껍데기 일부를 건져올렸을 뿐입니다. 2차발사때는 한달이상 바다를 헤멨지만 아무 것도 줍지 못했습니다.

동네 고물상이나 할 일을 국가의 군대가 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이나 ‘대한민국’이 북의 군사적 능력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대한민국 군부는 ‘수거한 잔해를 분석한 결과 북의 정찰위성이 기능이 매우 낮은 초보적인 것이라고 판명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이런 놀라운 분석력은 쓸데없는 짓에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해보려는 수작일뿐입니다.

지금은 지구위를 날고 있는 만리경 1호에 대한 허망한 시비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의 군사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북의 정찰위성은 해상도가 낮아 군사적으로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늘어놓았습니다.

대책없이 무식하거나 한없이 낯가죽 두꺼운 자만이 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군사기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군사적으로 쓸모없는 정찰위성을 쏴올리는 멍청이가 세상에 있을 리도 없기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초고해상도 카메라 제작은 그렇게 난해한 기술도 아닙니다.

최근의 군사정찰위성의 해상도는 1m이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만리경 1호의 정찰능력도 그 정도 될 것입니다.

어떤 군사전문가들은 북의 정찰위성은 ‘탱크와 버스도 구분 못한다.’ ‘탱크는 구분할 수 있는 정도다.’는 헛소리를 지껄여 대는 데 그들은 그런 주장을 내놓는 근거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못합니다.

이런 대책없는 자들중에는 북이 2022년 2월에 정찰위성 시험체를 쏘아올렸을 때 해상도 200m의 카메라를 장착했다는 것을 근거로 듭니다. 그때 이 자들은 저런 정찰위성은 군사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다고 떠벌였습니다.

그러자 김여정 부부장이 다음과 같은 요지의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촬영 조종과 자료 송수신 기능을 시험하기 위한 시험체에 값비싼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하는 멍청이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이냐?”

북은 정찰위성 2차발사를 2023년 8월 24일에 단행했습니다.

1차발사가 실패한 2023년 5월 31일로부터 3개월 채 안되는 때였습니다. 이후에 있은 3차발사는 2023년 11월 21일에 있었으므로 2차발사와 3차발사 사이의 기간도 3개월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위성발사가 실패하면 다시 발사하는 데 3년정도의 시일이 듭니다. 비용도 한국돈으로 1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은 실패 후 재발사하는데 3개월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북의 인공위성 제작능력, 발사체 제작능력, 그리고 발사능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북이 세계에 하나뿐이라는, 지구상의 어디건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을 개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우연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북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미사일 능력을 더욱 고도화, 다각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북은 1차발사 실패를 규명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한 후에 2차발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 8월의 2차발사도 실패하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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