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가 제5회 조용수언론상 수상자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을 선정했다.

민족일보기념사업회는 “임헌영 수상자는 진보 언론인, 정의를 규명하는 역사가, 실천적 문학평론가, 민주화 운동가로 고난에서도 흔들림 없는 삶을 살았다”며 “그의 올곧은 삶은 ‘민족일보’가 추구했던 정신에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수상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1968년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해 1971 ‘월간 다리’ 주간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1974년의 ‘문인 및 지식인 간첩단 사건’ 등으로 두 번이나 옥고를 치렀다. 이 사건은 44년 뒤 2018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1986년 근현대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을 시작으로, 민족문제연구소 부소장, 2003년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에 부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임 소장은 언론인으로서 친일청산과 역사정의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장장 18년에 걸친 작업 끝에 2009년 11월 8일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기 때문.

또한 ‘한길 문학’ 주간,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한국문학연구소 소장 등의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임 소장은 “분단 이후 한국 정치사란 정의와 진리를 아작 낸 불의의 축소판이고, 이에 부화뇌동해 온 언론사 역시 참 언론의 붓을 꺾어 온 치욕의 기록에 다름 아니다”라며 “이 치욕의 역사를 심판해 달라는 게 필시 조용수 사장의 소망일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14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통일뉴스> 창간 23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렸다.

민족일보기념사업회는 분단된 민족의 비원을 호소하며 노동대중을 위한 신문을 천명하다 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폐간된 <민족일보>와 사형된 조용수 사장을 기리는 단체다.

2019년 이후 매년 <민족일보> 취지에 걸맞는 활동을 한 언론인 출신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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