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총선대응 부산시민 토론회]
- 이래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발제 이어 참석자들 격론
- 민주당 지도부 결단 요구부터 윤석열 탄핵 이후 개혁정책 주문까지 다양한 목소리 쏟아져

부산에서 민주진보 단결, 총선승리 정권심판 일대일 구도 완성을 위한 토론회가 11월14일 개최되었다.

이 자리를 주최한 ‘정권심판 총선대응 부산시민회의(준)’은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적 요구를 받아안고, 부산지역 모든 선거구에서 총선승리 일대일 구도를 완성하는 것에 동의하는 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11/27까지 ‘민주진보세력단결, 총선승리 일대일구도완성을 위한 1천인 선언운동’을 벌이고, 결성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1천인 선언 온라인 링크

☞선언참여현황 홈페이지

토론회 주 발제자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었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맡았고, 토론자는 부산시민회의(준)을 주도하고 있는 차성환 민주누리회 운영위원장이 맡아, 참석자들과 2시간 가까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래경, 탄핵국회 구성을 위해선 개혁진보 대연합이 절실

발제에 나선 다른백년 이래경 명예이사장은 “나라가 더 망가지는 것을 막는 유일한 출구는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며, “국가의 주권자인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여 윤정권을 무력화시키고 가능한 한 탄핵하는 길"이라며, 총선에서 탄핵국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기력했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이 큰 탓으로 아직 민주당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강고하다”며, “오직 민주당과 제 정당, 제시민단체의 '선거연합 정당'이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해야 시민들이 지지의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래경, 민의가 대변되는 권력체계를 수립해야

이래경 이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진보 대연합 구축과 동시에 시민의회(시민권력 기구)건설을 병행해, 87년 체제를 재편하고 민의가 대변되는 권력체계 수립을 함께 밀고 나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반 국힘이면서 비 민주당 성향의 대중이 많다는 게 곧, 현재 국회가 양당 정치 속에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 정치를 벗어나 진보정당들과 민중세력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역동성을 발휘해 새로운 정치구도를 창조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진보정당의 제도권 진출은 선결조건이 된다.

이사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주문했는데, “우리는 왜 선거만을 민주주의로 생각하나? (능력이)되도 않는 후보를 두고 뽑는 것 이걸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나? 선거를 넘어 우리가 조직해서 실행하고 감독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를 자주 하거나, 시민의회 같은 걸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임을 제시했다.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권력체계를 일신해, 대의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똑똑히 들으세요!", "진보 4당은 힘을 합치시오"

이날 토론회는 시일의 촉박함과 일대일 구도완성의 절박함이 어우러져 격앙된 격론의 장이 되었다.

특히 지난 정권이 180여석을 가지고도 촛불항쟁의 열망을 현실로 실현시키는데 무기력하고 소홀했던 것에 실망한 민심을 민주당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총선에서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참가자는 “박근혜 탄핵 후 새 정권이 들어서며 오히려 시민사회가 사라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결과는 윤석열 당선이었고 시민사회는 이것을 막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원로 교수는 “민주당 부산시당에 이날 토론회 열기와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야 하며, 민주당 부산시당이 중앙당과 이야기를 나누고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고, 한 참석자는 "시간이 별로 없는데, 부산에서라도 민주당이 2~3석 정도 양보하는 게 필요하지 않냐"고도 했다.

지금은 시일이 촉박해 일대일구도가 어려우니 개혁정책과 공약을 압박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있었다.

진보정당들과 민주노총도 이 운동에 적극 힘을 보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한 원로 교수는 “부산에 있는 진보 4당과 민주노총은 중앙당이나 중앙본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그래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시민 자긍심과 열망을 불러일으킬 구도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또 다른 원로교수는 “시민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2000년내 초에 당시 한나라당 주요당직을 맡은 친구가 있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친구가 축구를 안 보길래 물었더니 축구 때문에 대선에서 떨어져서 축구도 싫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기득권이 원하는 것이 무얼까? 국민의 연대를 무너뜨리고 자긍심을 잃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촛불항쟁은 전 세계에 감명을 주었다. 하지만 왜 결집하지 못하고 있나? 왜 시민은 모이지 않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한다. 코로나와 이태원사건을 겪으며 각자도생의 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게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도 싶다.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인가. 지금부터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잘짜서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알려야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에 분노하는 민심이 깊게 깔려있다며 부산이 이번 총선의 격전장으로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한 차성환 민주누리회 운영위원장은 "특히 부울경은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모인 참가자들도 부산에만 18석, 부울경 합치면 40여 석으로 많은 의석수를 가진 부울경에서 부터 이번 총선의 바람을 만들어 보자. 바람의 근거지는 부산에서부터라며 배포를 크게 가져보자는 목소리를 내었다.

한 인사는 “부울경이 의석도 많기 때문에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면 민주당은 부산을 버리지 못할 것이고, 병립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보4당+시민플랫폼을 구상하고. 진보4당이 플레이어로 뛸 공간을 같이 만들어, 시민들이 심판을 보는 역동성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주최 측, 11월 내 부산지역 1천인 선언을 달성, 원로들과 각 정당 방문해 호소할 것

12월이 되면 예비후보가 등록하며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간다.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주최 측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먼저 민주진보대연합 1대1구도 완성을 위한 1천인 선언자 모집에 들어갔다. 1천인 선언은 민주진보대연합 1대1 구도를 만들자는 것에 동의하는 부산지역 개인들의 연명으로 진행되며, 11월28일 그 결과와 함께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신문광고도 낼 예정이다. 또한 주최 측은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잘 평가해 부산지역 민주진보 정당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정권심판을 이뤄내기 위한 1:1구도 완성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더 큰 시민여론을 모아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침몰하는 세월호를 지금 바라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나서야 할 때

이날 모임 참가자들은 민주진보의 단결을 실현하는 일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되냐 안되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함께 해나가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이래경 명예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우리가 침몰하는 세월호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그런 마음으로 절박하게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지금은 친일친미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이 침몰시키고 있는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총선에 임할때다. 부산에서 승리해야 전국적 총선승리가 가능하다는 사명을 갖는 것 부터가 출발이다.

만약 부산전체 18석 중 9석 이상을 야당이 가져간다면, 부산은 총선승리의 일등공신이 될 것이며, 1992년 3당야합 이후 빼앗긴 야도의 자존심도 되찾게 될 것이다. 30여년 간 잃어버린 민주 부산의 위상을 되찾아 올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앞으로 민주진보세력들이 어디까지 힘을 결집해 승리를 일궈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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