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독도의 날
1943년 10월 25일, 항일무장투쟁 영웅 홍범도 장군 순국
일본 자위대 폭격기, 한반도 남쪽 상공에서 첫 공중 훈련

1.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근거로 정했다.

지난 3월 21일 ‘독도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하자는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지만 계류 중이다. 독도의 날이 아직 법령상 정해진 기념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는 내년 독도주권수호 예산을 전년 대비 25% 삭감해 3억 8800만 원을 책정했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이 승인한 교과서에는 ‘한국이 다케시마(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씌어있다. 또한 시마네현의회는 조례를 제정해 매년 2월 22일을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로 정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개정한 ‘국가안보전략’은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표기했다. 국방 관련 문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는 처음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독도 등 타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지역 관련 경비로 내년 예산에서 약 3억 엔(약 27억원)을 편성했다.

2.

1943년 10월 25일, 항일무장투쟁 영웅 홍범도 장군이 향년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순국 80주기를 맞는다.

홍범도 장군은 1895년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하자 을미의병을 일으켰다.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키자, 홍범도 장군은 의병 500여 명을 이끌고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 이듬해 정평배기 전투에서 아들 홍양순이 전사했다.

1910년 경술국치 후 만주로 망명해 장백현 일대에서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1919년 대한독립군 사령관이 되어 국내로 들어와서 일본군을 습격했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120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고, 이어 청산리 대첩에서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본군을 대파했다. 하지만 홍범도 장군은 끝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 폄훼에 열을 올린다. 육군사관학교는 교내 충무관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추진한다. 덩달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동 청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도 없앤다고 밝혔다. 해군사령부는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고려한단다.

홍범도 장군이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는데, 이런 전력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군 정체성에 위배된다는 게 이유다.

3.

10월 25일은 홍범도 장군의 기일이자, 독도의 날이다. 때를 같이 해 일본 자위대 폭격기가 한반도 남쪽 상공에서 군사훈련을 한다. 한·미·일 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독도 인근에서 연합 공중 훈련을 펼친 것이다.

일본 자위대는 전투기를 타고 일본해(동해) 상공에서 다케시마를 내려다보았다고 자랑할지 모른다.

한국 해군은 지난 2월 동해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 해군과 함께 해상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미군은 훈련 장소를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표기했다.

한국은 미국 측에 수정을 요구했지만, 미 국방부는 “‘일본해’가 공식표기가 맞다”며 “‘일본해’라고 쓰는 건 미 국방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기관들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결국 항일독립군 홍범도 장군이 순국한 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군과 이에 동조한 미군에게 대한민국 공군이 독도를 군사훈련장으로 내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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