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 이사장 “자주적이고 민중적인 진보매체 지향”

창 간 사

오늘 우리는 세계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주와 평화인가 아니면 예속과 전쟁인가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시대정신을 올바로 읽고 이를 잘 대처하는 민족에게는 희망과 웅비의 내일이 주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민족에게는 절망과 패배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구보수 정권 8년의 정치는 우리 선배들이 피 값으로 세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민생을 피폐케 하였으며 극도의 전쟁위기를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진보세력이 각성하고 한데 뭉쳐 새로운 역사 변혁을 이끌어내어야 합니다. 지난 4월 총선은 우리에게 그것이 단순한 꿈이 아닌 역사 필연의 한 과정으로 이미 시작하였음을 웅변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민(民)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나갈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수 기득권자들의 권력 유지만을 보장하는 사회의 보수화를 깨고 열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참 나라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저 ‘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건강하고 진보적인 언론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난 시기 우리는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들조차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는 재벌과 자본 그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아왔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시대의 희망 찾기에 나선 우리는 연대의 그릇으로 ‘언론협동조합 담쟁이’를, 그리고 이 시대의 양심의 소리로서 ‘현장언론 민플러스’를 출범시키고자 합니다. 담쟁이는 공동체주의를 기본정신으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언론과 교육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담쟁이의 주인, 즉 조합원은 이 땅의 모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민플러스는 자본의 논리로부터 철저히 독립된, 자주적이고 민중적인 진보매체를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 지난 3월9일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언론협동조합 담쟁이 창립총회를 마치고 조헌정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 : 류경완 담쟁이기자]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첫째,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의 민플러스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담쟁이들이 민플러스라는 창을 통하여 세상을 향해 나지막하지만 열정에 찬, 깊으면서 너른 이야기를 풀어낼 것입니다. 담쟁이들은 스스로 시대적 양심이 되어 새로운 언론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주인이 될 것입니다.

둘째, 민플러스는 현장을 찾아 나서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진정성 있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현장에 굳건히 발 딛고 진보적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우리는 미사여구나 탁상공론을 배격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굳게 믿습니다. 노동자·농민을 비롯한 일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며 웃고 우는 현장에 민플러스가 함께 하겠습니다.

셋째, 민플러스는 일하는 사람들이 시대정신을 찾아가는 길에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시대정신은 어느 초인이 가르쳐주는 것도, 어느 교과서에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대정신은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각자의 생각을 조금씩 나타내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아갈 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넷째, 민플러스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정론직필’의 길을 걷는 참 언론들과 연대하겠습니다. 이 땅에는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일, 자치와 생태를 지향하며 고군분투하는 자매 언론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연대하는 본을 보이겠습니다.

다섯째, 민플러스는 해외언론과의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여 세계평화의 실현에 힘을 더하겠습니다. 세계의 진보매체와 정치권에 우리의 현실을 널리 알리는 한편, 서구와 강대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제3세계의 자주적이고 공정한 시각을 소개할 것입니다. 또한 국제 언론활동을 통하여 해외 진보단체 인사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전개하여 국내 언론의 지평을 바꿔나가겠습니다.

담쟁이와 민플러스는 일하는 사람들이 헌법에 보장된 자기 권리를 온전히 누리며 행사하는 새 세상을 여는데 이바지할 것을 다짐합니다. 민주와 민생, 평등세상과 평화통일, 환경우선과 참교육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현장에서 자주 만날 것과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날을 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함께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참된 언론을 만들어 나아가십시다!

2016년 5월 1일

언론협동조합 담쟁이 이사장 겸 민플러스 발행인 조헌정

▲ 조헌정 언론협동조합 담쟁이 이사장 겸 현장언론 민플러스 발행인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