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3회 울산동구주민대회

제3회 울산동구 주민대회가 15일 대왕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주민대회는 지난 5월 조직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주민요구안 설문조사와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이 직접 만든 정치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동구주민대회는 2021년 현대중공업 구조조정과 코로나 상황에서 동구를 살려보자는 동구 주민의 열망으로 시작되었다.

1회 주민대회의 주요 요구였던 ‘염포산터널 무료화, 동부회관 정상화’는 지난해 진보당 김종훈 구청장 취임 이후 모두 이루어졌다.

2022년 2회 주민대회 1위인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은 올해 동구청에서 하청노동자지원조례와 노동자복지기금조례 제정으로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다.

3회 주민대회의 슬로건은 “노동자가 살기 좋은 동구! 주민의 힘이 커지는 동구!”이다. 무엇보다 구청장이 주민직접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주민요구의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또한 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노동, 교육돌봄, 공공의료, 공공교통, 퇴직자, 문화예술, 지역 등 9개로 구성되어 폭 넓게 주민들의 요구를 모아낼 수 있었다. 

한달 동안 진행된 주민투표에는 18,007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선택' 문항에선 기본급 30% 임금인상이, 그리고 '살기좋은 동구를 위한 선택’ 문항에선 울산대 의대 동구로 완전한 환원이 각각 1위로 결정되었다.

주민대회에 참석한 천창수교육감은 동구 주민과 학부모가 절실히 원하는 학생체험시설을 동구에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김종훈 동구청장은 울산대 의대가 동구로 올수 있도록 공간 확보를 비롯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동구아이들 돌봄과 교육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청소년이 갈 곳을 마련하겠다는 답변도 덧붙였다.

주민대회 전 과정에 함께한 주민 김금만씨는 “나만 잘 살면 되지 하며 살았는데 주민요구안을 직접 만들고 원탁회의에 퍼실리테이터(회의 구성원간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전문가)로 참석하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같다."면서, "주민들이 힘을 모으면 되는구나 앞으로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윤용진 사무장은 “하청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도 동구 주민이다. 이 열악한 현실을 주민 여러분과 함께 바꾸었으면 한다”라며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번 주민대회는 후반부에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동구주민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함께 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청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주민들이 영상과 자료를 준비해서 뿔난 동구주민 전국뉴스 타다! 현대중공업 본사 항의방문을 비롯해 주민 현수막 특공대! 아픈 동구를 위한 스티커 처방! SNS 홍보 등 기발한 의견이 발표되었다. 이중 '현대중공업 본사 항의 방문'이 주민투표로 결정되었다.
주민대회 마지막 순서로 우리의 약속을 참가자 모두 외치고 청년들과 함께 버터플라이를 부르며 마쳤다.

우리의 약속
하나, 우리는 누구의 힘이 아닌 오직 동구 주민의 힘을 믿고  동구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둘, 우리는 제3회 동구주민대회 요구안과 동구 주민의 가장 중요하고 절박한 요구인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더 이상 기대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다.

셋, 우리는 동구의 미래를 주민이 결정하고, 주민의 힘을 키우기 위해 더 크게 단결하고 연대할 것이다.

올해 주민대회는 하청노동자 삶을 지키기 위해 동구주민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와 방법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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