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항저우는 작별을 고한 것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다(2023.10.8)

이번 항저우 아세안게임은 최근 중국이 개최한 일련의 국제 대회 중 잡음이 가장 적었던 ‘스포츠 축제’로 기록될 것 같다. 지난해 코로나19 기간에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막식 때부터 ‘한복 논란’이 일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성화 봉송’ 과정에서 특히 유럽 등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미국과 유럽이 빠진 ‘아시아인의 경기’였던 사실과 관련이 있을까?<편집자주>

 

전체 아시아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항저우는 ‘녹색, 지능, 절약, 문명’의 아시안게임 개최 약속을 완벽히 이행했다. 성화가 천천히 꺼지게 되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아름다운 추억과 애틋함이 남을 것이다.

활기차고 즐거운 아시안게임이었으며, 더욱 생기발랄하고 현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축제였다. 보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사람들에게 놀라움 가득한 개막식, 온 힘을 다한 감동과 협동심,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지능화 기술, 열정적이고 주도면밀한 경기 서비스로 인상에 남을 것이다. 역대 최다인 경기종목 수, 최다의 출전자 수, 경기 조직의 난도가 가장 높고 복잡했던 이번 대회는 어느 모로 보나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의 성공적 개최는 이미 예상했던 것이며, 또한 수많은 놀라움으로 인해서 인상적이다.

중국에서 가장 역동적 도시 중 하나인 항저우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손님과 친구들에게 중국의 개방과 활력을 보여주고, 우정과 소통의 다리를 놓았다. 예를 들어 육상 남자 1,500m 결승전이 끝난 뒤 한·중·일 3국 선수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퇴장하는 모습은 여러 매체에 포착되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무수한 찬사를 받았다. 경쟁을 통해 상대로부터 배우고, 단결과 우정을 촉진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의 요체이다. 또한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가 함께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치열한 경기 외에도 많은 상호 존중과 포옹은 스포츠 그 자체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었다.

특히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모든 행사가 경기 자체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스포츠가 다른 요인에 의해 이용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매우 값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지정학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국제 스포츠 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침투함으로써, 원래 있어선 안 될 충돌과 대립을 야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성공적으로 저지함으로써 경기를 본래 상태로 되돌렸다. 스포츠 정신을 다시 한번 다양한 국가와 민족을 연결하는 정신적 유대가 되도록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는 45개 국가와 지역이 참가했는데, 모두 국가 상황이 다르고 제도와 문화는 상이했다. 일부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열에 속하였지만, 다른 일부는 아직 정치적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어느 나라를 대표하든 선수들은 함께 달리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6일 밤 현재 세계기록 15개, 아시아기록 28개, 대회 기록 150개를 갱신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이면에는 근 1만 2,000명 선수의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더 큰 단결’에 대한 부단한 추구가 있다. 이러한 성적 획득은 선수들의 출신과 상관없이 진심 어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중국인에게 있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한다”라는 구호는 일찍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전국적 열망을 낳았다. 당시 금메달을 딸 때마다 수억 중국인의 더할 수 없는 강한 민족적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중국에서 개최됨에 따라, 중국 사회도 ‘금메달 획득’을 여전히 환호하면서도, 그것을 더 이상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이 아닌 스포츠의 정신적 함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큰 심리적 전환으로서, 중국 사회의 집단적인 성숙과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 이면에는 중국의 스포츠 대국에서 스포츠 강국으로의 성장이 있다.

이와 동시에 아시안게임의 개최는 이미 단순한 ‘국가적 영광’ 만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 경제와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분투 중 자아실현’이란 분명한 가치관을 전달하는 데 지속해서 기여하게 된다. 스포츠 건아들이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서 노력하는 짧은 동영상은, 중국 소셜 플랫폼에서 잇달아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그들이 전달하는 정신적 이념이 중국 사회의 주류적 가치관과 진정으로 일치함을 보여준다. 외부 세계는 이로부터 분투를 통해 꿈을 실현하고,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국 사회의 분위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항저우에서 전체 아시아는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스포츠 축제로서는 곧 막을 내리겠지만, 인문적 축제로서의 정신적 힘은 오래갈 것이다. 이 때문에 항저우는 작별을 고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 유형의 물질적 유산이 항저우라는 도시의 스포츠와 사회 발전에 계속 이바지하길 희망한다. 그 무형의 정신적 유산 또한 더더욱 그것을 목격한 모든 이들의 도움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 구석구석에 퍼지기를 기대한다.

원문보기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