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들에 대한 과한 표현한 것 유감'
쿠데타 옹호 논란에 '혁명적 요소 있었다'
야당 종북세력이냐 묻자 '사회 곳곳에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6일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가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 했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5·16쿠데타와 12·12쿠데타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혁명적 요소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청문회를 앞둔 그는 국방위원들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문제 된 발언에 대해 “당시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이 우리 국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단 점을 지적하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어 “야인 시절 일부 과한 표현을 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된 ‘5·16쿠데타와 12·12쿠데타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군사 반란’이라면서도 ‘쿠데타 이후 산업국가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혁명적 요소가 있다’고 답했다. ‘앞뒤가 편집돼서 오해를 일으킨 것’이라는 기존 반론을 다시 뒤집어 버린 거다. 이는 12·12에 대한 국방부의 역사적 평가와도 대치되는 발언이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 집회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확정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다양한 허위 선동이 있었고, 과거 광우병 소고기 파동, 사드 반대 등과 같이 수많은 촛불 거짓선동 집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6년 촛불은 반역’이라는 기존 발언에서 완화된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기존 생각은 그대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현재 야당이 종북세력, 좌익세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우리 사회 곳곳에 종북세력, 좌익세력이 활동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해 청문회에서 야당의 거센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 후보는 쿠데타 옹호 발언과 촛불 집회가 반역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야당을 종북세력이라고 생각하냐는 질의에는 애매한 답변 태도를 보여 27일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주요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5일 보수 유튜브에서 “대한제국이 일제보다 행복했겠냐”며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이 부분도 공방이 격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신 후보는 2019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지칭하며,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촛불 집회에 대해서는 ‘반역’이었다고 주장하며 “2016년 촛불 반역, 2019년 태극기 헌법”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라고 지칭하며 “이 자가 전시작전권을 전환하겠다고 해서 이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낸 육사 출신이다. 중장으로 퇴역해, 합동참모차장으로 군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했고,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의 눈에 띄어 안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그러나 유 후보가 낙선하자, 전략을 바꿔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가하더니,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 결과 당시 미래통합당을 이끌던 황교안 대표의 공천을 받아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로 출마,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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