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수밖에 없는 세력” 멀어진 협치
“대통령, 노골적으로 적개심 드러내”
“아찔한 건 대통령 폭주 지켜보는 국민”
오염수 공방, 공개토론 성사되나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오염수 방류에 대해 침묵을 이어오던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논란이다. 야당을 “싸울 수밖에 없는 세력”이라고 지칭해 협치에서 또다시 멀어진 가운데, 오염수 방류 대응에 관해 여야의 공개토론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이들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이런 세력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주장에는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오염수 방류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는 시민사회, 야당을 ‘싸울 수밖에 없는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협치와는 또 한 걸음 멀어진 셈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바이든 날리면, 이태원 참사, 일본 핵폐수 방류,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오송 참사, 잼버리 파행, 해병대원 사망사건 무마 시도까지”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비판했다. 29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1년 3개월 동안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

“바이든날리면으로 시작해 이태원 참사, 일본 핵폐수 방류,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오송 참사, 잼버리 파행, 해병대원 사망사건 무마 시도까지 온통 사건, 사고, 참사, 투정, 국정 참사, 실패, 무능으로 점철된 국정운영이었다”고 규탄했다.

또한, 대통령은 지난 정부를 부실기업에 비유하며 “내실이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또다시 지난 정권 탓을 한다”며 “윤 대통령은 아직도 문재인 정부이고 대선 후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찔한 사람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의 폭주를 지켜보는 국민”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두고 토론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불안과 위험 해소를 위한 여야간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과 양당이 추천한 각 분야 전문가 참여하는 공개토론에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정부 대응을 평가해보자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 성일종 의원은 SNS를 통해 “지난 6월 공개 토론을 제안했는데 두 달 동안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제안을 받아들여서 다행”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하루빨리 양당 간 협의를 거쳐 토론을 주최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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