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에서 서울시청까지의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일본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윤석열 규탄의 함성은 용산 집무실을 넘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열린 첫 주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더 큰 행동, 더 큰 싸움을 결정했다.

무더위가 한 뿔 꺾였다지만 오후 4시의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다. 그늘 하나 없는 아스팔트 위에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분노의 포문은 전국어민회총연맹의 김영복 부회장이 열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전 인류적 사기극”이라며 “기시다 네 이놈, 방류를 즉각 중단하라”는 열변을 토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없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정치하는엄마들 박윤아 공동대표는 “30년 후 지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현재를 위해 미래를 죽이는 악랄한 선택”이라며 일본의 범죄 행위에 치를 떨었다.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는 일본 대사관 규탄 행동을 하다 유치장에 48시간 갇혔던 대학생들을 대표해서 나온 진보대학생넷 강새봄 대표였다. 대학생들의 죄명은 어이없게도 공동주거침입죄였다. 강 대표는 기시다 총리,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하며 “저들을 잡아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 뒤를 이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의 들러리를 자처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울 것을 호소했고, 참가자들 역시 “윤석열 심판하자”, “끝까지 싸우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투쟁의 의지를 높였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제2의 태평양전쟁 선포”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정말로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한 것처럼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면, 일본 국내에 보관하면 될 것을 왜 그리 굳이 세계의 우물인 태평양에 버려서 모든 사람을 걱정하게 하고, 건강을 침해하는 것이냐”라며 일본의 환경범죄를 규탄했다.

이어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면서 방류할까 말까를 망설일 때, 일본의 이런 패악질을 가장 선두에서 합리화시켜 주고 지지한 사람이 누구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 대리인, 대변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권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는 머슴이요 대리인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저격했다.

5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오늘 범국민대회는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핵오염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시군구 단위 촛불행동과 시국선언을 조직하고, 일본이 오염수를 중단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회를 마쳤다. 참가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을 향해 행진했다.

핵오염수 투기 중단, 투기용인 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는 다음 주 토요일에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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