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하위 파트너로 전락...공동정범 축에 못껴
미중경쟁의 한복판...5년짜리 정권에 미래 저당잡혀선 안돼
맘놓고 수산물 먹을 자유, 해수욕할 자유는 없어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가 시작 되었지만 시민들의 72시간 비상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늦은 저녁에도 용산 대통령실 앞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로 들끓었다.

25일 오후 7시, 시민들은 72시간 비상행동의 마지막 일정인 ‘핵오염수 해양투기 공범 윤석열정권 심판 촛불’을 이어갔다. 이들은 “핵오염수 방류에 동조한 정부를 향한 분노를 오는 26일의 범국민대회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가수가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진 가수가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일본 하위 파트너로 전락...공동정범 축에 못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는 공동정범의 축에도 못 끼는 일본의 하위파트너가 됐다”며 “윤 대통령과 그 수하들은 국민적 자존심을 앞장서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하는 기시다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논리도 도마에 올랐다. IAEA 보고서는 방류를 추천하지 않으며 방류 결과에 관해 보증하지도 않는다고 적시하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IAEA 보고서로 안전성이 검증되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 공동대표는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순환논법의 오류”라며 “스스로 반과학적 주장을 내세우며 국민에게 ‘괴담’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무슨 경우냐”고 일갈했다.

▲집회 말미에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 말미에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중경쟁의 한복판...5년짜리 정권에 미래 저당잡혀선 안돼

한미일 동맹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윤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동조한 것은 한미일 동맹 구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윤석열은 한미일 동맹을 위해 역사문제를 갖다 팔더니 결국 원자력 카르텔 앞에서 국민 안전을 내팽겨쳤다”며 “미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한일관계 개선한 것을 극찬했지만, 우리가 왜 위험하게 미중 경쟁에 끼어 삼각동맹을 맺어야 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5년짜리 정권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저당잡힐 수 없다”며 “끌어내리는 게 답”이라 일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맘놓고 수산물 먹을 자유, 해수욕할 자유는 없어

양경수 위원장은 “윤 정권은 자유, 인권, 법치를 강조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수산물을 맘 놓고 먹을 자유와 해수욕을 즐길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키지 않고 권력자들이 지키지 않는 나라”라며 “여태 그래왔듯 우리 스스로 지키자”고 독려했다.

양 위원장은 해산방송을 내보내는 경찰 차량을 향해 “경찰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며 집회를 막아서지만, 가장 큰 불편을 초래하는 건 윤석열이다”라며 “해산 되어야 할 건 집회 참가자들이 아니라 윤석열”이라 강조했다.

한편 자유발언에 나선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측 교단 소속 교회 성도인 김선애 씨는 방류 기간을 넘어 방사능 피해가 지속될 것이라 경고했다.

▲대학생 기후행동 경기지부 이정은 씨가 발언하는 가운데, 김선애 씨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 기후행동 경기지부 이정은 씨가 발언하는 가운데, 김선애 씨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자로 폐로를 위해 30년간의 핵오염수 방류 계획을 실행 중이나, 원자로 안에 남겨진 핵연료를 멈추려면 계속해서 냉각수를 공급해야 하기에 오염수의 규모는 훨씬 막대할 것이라는 말이다.

김 씨는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세계를 멋대로 유린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동조자들은 전부 회계해야 할 것”이라며 “행동과 삶을 전적으로 돌이키고 뉘우치라”고 꾸짖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26일 범국민대회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 결의했다.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 정부의 파행에 분노는 당분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