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다가올수록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향한 노동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정기 대의원대회(대대)에서 ▲‘반윤석열 투쟁’ 전면화 ▲5월 총궐기, 7월 총파업 ▲정치방침 총선방침 수립을 통한 ‘정치세력화’ 질적 도약 등을 올해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열린 임시대대엔 ‘정치방침 및 총선방침’에 대한 ‘의결안’ 대신 ‘토론 건’이 상정돼 찬반토론을 벌였다. 이날 민주노총은 향후 중집을 통해 정치방침과 총선방침 수립을 위한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8월까지 안을 마련한 후 차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방침을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 지난 4월24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3층)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76차 임시대의원대회 ⓒ노동과세계
▲ 지난 4월24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3층)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76차 임시대의원대회 ⓒ노동과세계

현장 달구는 ‘노동자 정치선언’ 운동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개최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대대에 올릴 ‘정치방침 및 총선방침’ 안건의 중집 단일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역과 현장에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치·총선 방침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는 ‘현장노동자 정치선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영남권 노동자 150여 명의 발의로 시작된 정치선언엔 노동자가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할 절박함이 담겼다.

“화물과 건설노조 등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과 주 69시간 도입 시도에서 보듯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향후 3년은 민주노총의 생사존망을 가르는 판갈이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단결하여 승리하느냐 분열하여 각계격파 당하느냐’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저지할 노동자들의 정치적 힘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10일,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 현장노동자 정치선언 ⓒ민주노총 경남본부
▲ 10일,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 현장노동자 정치선언 ⓒ민주노총 경남본부

또, 민주노총이 아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방침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언급됐다.

“총선을 앞두고 기득권 양당정치에 실망한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갖가지 정치세력이 우후죽순 당을 창당하고 있다. 안철수의 거짓 정치와 같이 또다시 민중을 기만하는 사이비 정치세력의 출현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다”며 “민주노총이 계급적 입장을 세우고 분명한 진보정치의 새로운 전망을 여는 정치·총선 방침을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퇴진’과 ‘노동자 직접 정치 시대’를 열망하는 ‘현장노동자 정치선언’엔 다음과 같은 선언이 담겨 있다.

1. 민주노총은 9월 초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분명한 방침(정치.총선방침)을 반드시 결정해야 합니다.

2. 한 손에는 투쟁의 힘과 다른 한 손에는 정치적 힘을 쥐고 반노동, 반민주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야 합니다.

3. 2024년 4월 총선에서 노동중심 대안정치세력의 등장으로 기득권 양당정치를 끝장내야 합니다.

4.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갈라진 진보정치를 단결시켜야 합니다.

권영길, “민주노총이 다시 새로운 역사 만들자”

지난 4월 임대를 앞두고, 노구를 이끌고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 전국 순회 토론회를 찾아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절박함을 호소했던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또 한 번 호소문을 냈다.

권 지도위원은 “노동자, 서민들 밥그릇 뺏는 정치가 한국 정치” 그리고 “70년간 이어진 패거리 정치, 금권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치를 바꿔 노동자, 서민의 삶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민주노총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아니고서는 돈(성장)만을 위해 노동자를 쥐어짜는 정치, 빈부격차를 가중하는 사회,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면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세상을 바꾸자”고 소리 높였다.

“분열된 진보정당 통합, 유일 진보정당 창당이 답”이라며 “노동자 대중의 힘이 모이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진보통합도 가능”하다고 말한 권 지도위원은 “민주노동당을 건설한 빛나는 역사를 안고 있는 민주노총이 다시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120만 민주노총 현장노동자 정치선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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