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차 총파업 장식한 건설노조
“불법 하도급이 낳은 ‘순살자이’ 근절.. 건설노조가 필수”
열사와의 약속이다.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민주노총 총파업 12일째를 맞아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총파업 승리와 윤석열 정권 퇴진 결의를 다졌다. 이날 건설노조 총파업대회는 양회동 열사 장례가 종료된 이후 건설노조가 주최한 첫 번째 대규모 집회다.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분노가 어느 누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14일, 전국 9개 지역에서 열린 건설노조 총파업승리 결의대회에도 건설노동자의 분노에 찬 결의가 피어올랐다.

이날 총파업대회 참가인원은 2만 3천여 명. 서울대회엔 1만여 명이 운집했다.
건설노조는 △건설노조 탄압 중단 △불법하도급 근절 및 건설노동자 생존권 보장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했다.
대회사에 나선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 장례가 치러진 뒤에도 이어지고 있는 노조탄압을 알렸다. “검찰과 경찰의 마구잡이 수사가 계속되어 건설노조 조합원 1,400명이 소환되고 간부 33명이 구속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진에 혈안이 된 자들이 앞다퉈 억지 실적을 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으로 나돌 정도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책임지지 못한 건설노동자 생존권을 우리 노동조합의 힘으로 스스로 지켜냈다. 불법 없는 건설현장도 우리가 지켜내자”며 “양회동 열사가 얘기했던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이 불법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불법 하도급이 아닌 법에 보장된 직접고용을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높였다.
이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하고 건설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라 일갈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 기간 중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실상을 전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만에 정권 지지율이 6퍼센트나 떨어졌다”며 “이는 건설동지들이 양회동 열사를 지키고 투쟁해온 결과”라 말했다. 그러면서 “열사 원한을 풀 수 있게 윤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리자”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시공이 건설자본의 불법 다단계 하도급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건설자본이 자행하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은 중간착취와 부실시공의 온상”이라며 “철근 빼먹고 콘크리트만 있어 지하 주차장이 내려앉는 아파트를 보고 시민들은 ‘순살자이’라 통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공동대표는 “건설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시민·소비자들과 불법 하도급 근절, 안전 시공을 촉구하는 대 연대 전략으로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 마지막 날인 15일엔 ‘윤석열 퇴진’의 파고가 비오는 주말, 서울 도심을 장악할 예정이다.
오후 2시 공공성 강화 결의대회와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가 열리고, 같은 시각 농민들도 상경해 전국농민대회를 연다. 오후 4시엔 노·농·빈, 제시민단체가 한 데 모여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