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인도는 ‘중국이라서 거부하는’ 바보짓 하지 말길(20203.7.7)

지난 7월 4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23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란이 정식 회원국으로 승인되었으며 중요한 합의문도 나왔다. 하지만 주최국인 인도는 의외로 이 합의문에 서명하길 거부했는데, 중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환구시보는 이에 대해 지난 RCEP 경험을 들며 대세에 별반 지장은 없지만, 인도가 불필요한 견제 심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번역자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는 <2030년까지의 상하이협력기구 경제 발전 전략>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 문서에 “중국적 화두가 너무 많이 표현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문서는 상하이협력기구(SCO) 뉴델리 정상회의의 커다란 성과이며 회원국 정상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는데, 인도는 의장국으로서 불참자가 됐다. 정상회의 폐막 후 발표된 ‘뉴델리 선언’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제창)에 대한 일부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인도는 예전과 같이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를 거부해 SCO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 전략 문서를 “중국이 주도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타지키스탄이 처음 제안하였으며, 지역 국가의 경제협력과 통합을 촉진하고 지역 전체의 공동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서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큰 방향에서는 지역 국가들의 합의에 부합하고, 회원국들의 집단적 이익을 구현하는 것이 분명하다. 상하이협력기구 창립 회원국인 중국은 SCO의 발전을 위해 많은 가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러한 경제발전 계획에 중국의 주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정상적이다. 그러나 이런 것에도 인도가 ‘후광을 빼앗겼다’라고 느낀다면, 뉴델리의 ‘중국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각해졌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문서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지, 누가 먼저 제시했는지가 그렇게 중요할까?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관건은 말에 일리가 있는지이고, 제시된 이런 일들을 해야 할지 여부이다. 이른바 ‘중국적 화두’가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인도가 가입을 거부하는 논리는, 그동안 워싱턴의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중국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악습을 떠올리게끔 한다. 지금 일부 인도 정치인들과 엘리트들이 워싱턴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기에 인도 언론의 시선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것은 배우지 않고, 이미 가치 없는 것으로 입증된 ‘중국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병적 증세’를 먼저 배우는 것은 인도로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팀워크가 부족한 어떤 구성원이 합류하지 않는 것은 협력 프로젝트의 착수와 추진에 있어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인도가 ‘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중단하였지만, RCEP의 후속 발효 및 발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함으로써 결국 기회를 놓친 것과 마찬가지다. 인도는 다자간 조직에서 늘 비교적 ‘독특함’을 보여왔다. 한때 서방 외교관들은 인도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철이 없고 흠집 내기를 좋아하는 ‘어린애’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만약 인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면, 매일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기에 어떤 결의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과장된 말일 수도 있지만, 인도가 반성해야 할 대목도 있다.

인도의 이 같은 개성은 이제 중국에 대한 경계심, 허영심, 그리고 중국과 경쟁하려는 승부심과 뒤섞여서 중국의 목소리에 대해 민감함, 심지어는 배척감까지 형성하였다. 이 두 아시아 강대국 간의 미묘한 관계는 역외 강대국들이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나쁜 심보를 유발했다. 미국과 서방이 인도에 대해 포섭 강도를 높여 자칫 자만에 빠지도록 함으로써 그 장래를 망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인도의 가치를 높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도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하도록 유혹하는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경우 인도가 SCO와 브릭스 국가에서 맡는 역할과 발휘하는 작용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야말로 인도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보기에 하나의 국제기구 내에서 한 국가가 진정으로 존중받고 못 받고는, 그 국가가 다른 회원국에 어떤 공공재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고 누구를 압도하느냐에 있지 않다. 국제무대에서 태어날 때부터 ‘주인공의 후광’을 지닌 나라는 사실 없다. 인도가 무대 중앙에 서기를 열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스로 남들을 모두 밀쳐내면 그 자리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인도 역시 그럴 능력은 없으며, 중국인의 말로 표현하자면 착실하게 자기 일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강함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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