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 열사투쟁 점차 확대 중”
“4개 요구 관철 때까지 공동행동 이어갈 것”
6월10일, 전국 대규모 촛불 예고

“양회동 열사 투쟁은 모든 시민사회의 투쟁이다.” 

노동, 시민사회, 종교, 문화 등 300여 단체가 공동으로 양회동 열사 투쟁에 돌입했다.

지난 노동절 양회동 열사의 분신 이후, 투쟁의 앞자리에 선 단체는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과 민주노총, 그리고 ‘건설노조 탄압대응 100인 변호인단’이었다.

그러나 25일,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출범으로 양회동 열사 투쟁은 사회 전체로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25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 ⓒ노동과세계
▲25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 ⓒ노동과세계

공동행동 참가 단체들은 △양회동 열사의 명예회복과 유족에 대한 사과 △건설노조 탄압중단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중단 및 사과를 요구했다.

각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건설노조탄압을 규탄하는 각계 발언이 이어졌다.

이장희 서울시국회의 상임대표는 먼저 윤석열 정부의 1년을 꼬집었다. 이 상임대표는 “윤 정부 1년간 굴욕외교와 사대외교를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가 파괴되고 민생이 파괴되었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잘못을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윤 정부가 노조때리기 정책을 펴는 동안 노동 빈곤층이 늘어났고, 경제위기는 심화되었다”면서 “그 피해는 사회 전체에 전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조선일보 보도 행태를 규탄했다. “양회동 열사 분신 25일째인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조선일보를 앞세운 수구 언론들은 ‘분신방조’, ‘유서대필’ 운운하며 현장 취재도 없이 열사와 유족, 동료들에게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최근까지도 노조가 없는 건설현장에선 다단계 불법하도급과 오야지, 십장의 중간 착취가 판을 쳤다”며 “불법이 만연했던 건설현장을 바꿔 온 것이 건설노조”라 강조했다. “거대 건설자본과 권력 집단은 이윤 획득 기회가 축소될 것을 우려해 건설현장을 변화시킨 건설노조를 상대로 대 역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25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근 정부 여당이 건설노조 집회를 겨냥해 ‘불법시위 전력이 있거나 공공안녕을 위협하는 집회시위’를 규제하겠다고 밝힌 사태도 규탄 대상이 되었다.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는 “집회 시위 자유는 헌법적 권리인데, 윤 정부는 법률가 출신임에도 불법 탄압을 자행 중”이라 꼬집었다.

박 목사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시행되었으나 건설부문 산업재해 사망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부문이 바로 건설쪽”이라 강조했다.

이어 박 목사는 “건설노조 활동이야말로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강조하며 “생명을 중히 여기는 종교계로서 건설노조 탄압에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는 “윤석열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저지른 만행이 시민 모두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본권을 말살하는 정권에 시민사회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양회동 열사 투쟁 공동행동에 시민 일원으로서 참여코자 한다”고 밝혔다.

▲ 건설노동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탄압 중단 및 수사대상 1000명 인권선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건설노동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탄압 중단 및 수사대상 1000명 인권선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렇게 수많은 시민사회, 종교, 문화 단체에서 열사 명예회복과 건설노조 탄압중단에 나서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1천 여명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 중”이라고 알리며 “앞으로 정권에 맞서 어떻게 싸워나갈 것인지 각 단체들과 함께 논의해갈 것”이라 말했다.

공동행동 측은 "양회동 열사 투쟁은 건설노조만의 투쟁이 아니라 시민ꞏ국민의 투쟁"이라며 "윤석열은 국민과 싸우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공동행동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서울 도심 촛불집회를 열고, 6월 10일엔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촛불을 열 예정이다.

양회동 열사 투쟁에 참여하는 사회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양회동 열사투쟁 공동행동’ 결합 단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회동열사 공동행동 결성 기자회견문

양회동 열사가 우리곁을 떠난지 2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양회동 열사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건설노조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보수 언론은 양회동 열사의 죽음을 두고 온갖 왜곡과 거짓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열사와 그 유가족들을 모함하고 2차 3차 가해를 거침없이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건설노조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과 열사와 유족들에 대한 모독과 공격을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건설노동자와 함께 진실과 정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행동하고 실천할 것이며 싸울 것이다. 오늘 이런 우리들의 의지와 결의를 담아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 단체 공동행동&을 출범한다.

건설노동자들의 노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탄압을 멈춰라!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조의 노조활동을 불법이고, 노동권 쟁취 투쟁을&공갈.협박&이라고 주장하며 탄압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건설노조와 건설노동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의 파괴이며 인권침해이다. 뿐만 아니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노사문제에 직접 개입하고 노동권을 부정하며 건설노조 탄압의 총괄 기획자를 자임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노조혐오, 건설노조 탄압은 &건설현장 특별단속 TF&를 통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 검경이 합동작전을 펼치듯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경찰은 &특진&까지 걸면서 건설노동자 사냥을 거침없이 전개하고 있다.

건설노조의 단체교섭과 단체협약 요구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이며, ILO에서도 한국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이다.

우리는 가장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권리를 전면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지금 당장 건설노조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양회동열사와 유족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죄하라!

양회동열사의 분신과 죽음의 근본적 원인과 이유, 유족에 대한 위로의 메세지와 재발방지 대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은 건설노조의 투쟁을 두고,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린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라며, 자살방조의 의혹을 제기하며 허위사실을 증폭시켰다. 이는 정권이 양회동 열사와 유족들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모독하는 행위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와 거짓선동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노조간부가 양회동 열사 옆에 있었음에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열사의 유서를 위조 또는 대필&의혹까지 제기했다. 열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취재윤리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선일보가 양회동 열사와 유족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건설노조 탄압 총기획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노동자 사냥꾼 윤희근 경찰청장을 파면하라!

노동부 장관도 아닌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건설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부정하고 노사문제에 전면 개입하면서, 건설노조와 건설노동자 탄압의 총괄 기획자를 자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 SNS를 통해 온갖 모욕과 망발을 서심치 않고 있다. 전세사기로 수많은 세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목숨을 끊기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러 있음에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방치하고 건설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특진&을 내걸고 건설노동자 탄압을 일선 경찰에 주문하고 독려함으로써 대대적인 노동자 사냥을 총지휘하고 있다. 1천명이 넘어서는 소환조사와 건설노조 간부에 대한 무차별적으로 구속시킴으로써 헌법정신과 노동3권을 전면 부인하고 무력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직권남용과 노조파괴, 노동자 사냥을 지켜볼 수 없다. 지금당장 원희룡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파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양회동열사 공동행동의 요구

▲ 양회동 열사의 명예회복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
▲ 건설노동자 노동3권 보장, 건설노동자 고용보장, 다단계하도급구조 철폐,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
▲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
▲조선일보는 왜곡보도와 거짓선동을 중단하고 공개사과하라!

2023년 5월25일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 단체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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