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도 아깝다.”
“윤석열을 심판하라!”
“금속노조 5·31 총파업 투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저항의 시작이 될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오는 31일 총파업에 나선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 가장 앞자리에 내세운 건 ‘윤석열 심판’이다.

노조가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은 “윤석열 심판을 강조해 투쟁하자”고 요구했다.

▲ 윤석열 1년 평가 조합원 설문결과 발표 및 5·31 총파업 선언 금속노조 기자회견 ⓒ금속노조
▲ 윤석열 1년 평가 조합원 설문결과 발표 및 5·31 총파업 선언 금속노조 기자회견 ⓒ금속노조

‘31일 총파업 투쟁 목표 중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묻는 질문에 66%(복수응답)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선택했다. 다른 보기에 있던 노조법, 노동시간, 최저임금 등의 사안보다 먼저 ‘윤석열 심판’을 택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0~5점)”라는 질문엔 응답 조합원의 77%가 0점을 매겼다. 0점에서 2점 이하의 점수를 매긴 조합원의 합은 95%에 달했다.

설문조사에는 금속노조 18만 6천여 조합원 중 8,638명(조합원 수 대비 5%)이 참여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매긴 점수 평균은 고작 0.4점이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8.5점에 불과하다.

▲민주주의 훼손 ▲민중 생존권 위협 ▲민주노총 탄압 ▲굴욕적 외교 ▲한반도 전쟁위기 격화 ▲기후위기 심화 등 6개 분야 구체적인 국정운영 평가는 [표1]과 같다.

[표1]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분여별 평가
[표1]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분여별 평가
▲금속노조 조합원이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해 자유롭게 답한 내용을 시각화한 것이다. ⓒ금속노조
▲금속노조 조합원이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해 자유롭게 답한 내용을 시각화한 것이다. ⓒ금속노조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주 69시간, 부분 근로자 의사 우선)에 대한 비판도 설문 결과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부 개정안이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 중 97%가 ‘장시간 불규칙 노동으로 노동자 건강이 악화할 것’이라 우려했고, 94%는 ‘가산수당 없는 연장 노동 확대’로 실질 임금이 삭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1인당 노동시간을 늘이고 고용은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91%에 달했다.

‘부분근로자 대표제’가 도입돼 단체협약보다 우선되면 ‘노동조합 대표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응답은 96%, 공정·직군별로 노동시간이 달라지면 ‘노동조합 단결력이 약해지기 쉬울 것’이라는 우려도 94%에 이르렀다.

금속노조는 “노동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의 뜻에 따라 오늘 5월 31일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면서 “윤석열 심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는 8일 총파업을 선언하며 “윤석열 정부는 노조법 2·3조 개정,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동개악 중단, 노조 탄압 중단 요구에 응답하기는커녕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더는 읍소하지 않고 광장으로, 용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받아 5월 31일 주·야 4시간 이상 전 조직이 파업에 돌입하기로 정했다”면서 “금속노조 요구에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을 시, 7월 민주노총과 윤석열 정권 퇴진 파업 투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주 금속노조 사업장 두 곳(완주공단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달성공단 조양한울)에서 직장폐쇄가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대책 없는 업체 폐업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업장에 닥친 민주노조 탄압,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방위적 공세에 맞서 금속노조가 단일 산별노조로서 위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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