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련, 우득종 고문 2주기 추모제

“민중들에 대한 공안탄압이 심각하다. 노점상 대표 최영찬 위원장도 그렇게 구속됐다. 우득종 동지의 말대로 ‘단결 투쟁’해야 한다.”

“한미 전쟁훈련이 계속되고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그래서 우득종 동지가 더 많이 생각난다.”

“전국 유일 국회의원 재선거 진보정당의 승리. 우득종 동지가 무척 기뻐할 것 같다.”

▲ 우득종 고문의 생전 활동 모습 영상을 보고 있는 추모제 참가자들.
▲ 우득종 고문의 생전 활동 모습 영상을 보고 있는 추모제 참가자들.

‘빈민해방’과 ‘자주통일’, ‘진보집권’ 운동에 한 생을 받친 우득종 전 서울 서부지역노점상연합(서부노련) 고문의 2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 2년차,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우득종 동지가 더 그립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동교동 한 소극장에서 열린 추모제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우득종 전 고문의 한 생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비대위 전문가 우득종”

우 고문은 1985년 서울 신촌에서 노점상 활동을 시작한 후 빈민·통일·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했다. 2019년 췌장암이 발병해 투병하던 중 2021년 4월 15일 향년 68세 일기로 영면했다.

우 고문은 박윤선 노점상(서부노련 부지역장)의 비유대로 살아생전 “비대위 전문가”였다. 조직이 어려울 때 가장 발 벗고 나선 사람이었다는 것.

이경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억도 동일하다. 이 비대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민주노련이 어려울 때, 서부노련 어려울 때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나설 수 있겠느냐’며,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비대위원장을 자처한 동지”라고 떠올렸다.

▲ 추모사 하는 이경민 민주노련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민주노련]
▲ 추모사 하는 이경민 민주노련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민주노련]

그뿐만 아니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통합진보당과 진보정당이 어렵던 시절에도 남들이 가는 쉬운 길을 찾지 않고, 통일과 진보집권의 길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고 전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또 “우 고문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내가 저세상에 가더라도 빈민해방, 통일세상의 꿈을 반드시 이뤄달라’고 말했다”면서 “우 고문의 투쟁의 삶을 우리가 기억하고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빈민해방·통일세상·진보집권의 한길

각계 단체 대표들도 추모제를 찾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이들도 ‘빈민해방 민중해방’, ‘통일세상’, ‘진보집권’의 길에 늘 우 고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은 “윤석열 정부가 빈민해방을 위해 싸웠던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을 잡아 가뒀듯이 민중들에 대한 탄압이 극심하다”면서 “군사정권에 대항해 ‘단결 투쟁’을 외치며 싸웠던 우득종 동지의 뜻을 새겨 지금이야말로 민중들이 ‘단결 투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추모사 하는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 추모사 하는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김동순 범민련 남측본부 서울연합 의장은 ‘범민련 남측본부 통일위원장 우득종 동지’가 그립다고 입을 뗐다. 우 고문은 2012년부터 10년 동안 민주노련 통일위원장을 맡아 통일운동에 헌신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연일 벌어지는 전쟁훈련으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놓였다. 조국통일을 위해 투쟁한 우득종의 삶을 기억하고, 이젠 우리가 통일을 위한 투쟁의 결의를 높이자”고 호소했다.

▲ 2015년, 1기 빈민통일선봉대 대장 활동을 한 우득종 고문.
▲ 2015년, 1기 빈민통일선봉대 대장 활동을 한 우득종 고문.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우 고문의 영전에 ‘전주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를 보고했다. 우 고문은 현재 진보당의 명예당원이다.

윤 상임대표는 “전주 국회의원 당선으로 진보집권 10년 계획의 한 단계를 넘었다. 우 당원이 계셨다면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전주로 달려오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민이 직접 정치를 해야 한다며 빈민 회원들을 모아 빈민당 건설에 앞장서셨다. 지금 빈민 당원들은 자신의 노점 마차에 진보당을 알리는 등 모범적인 당원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진보집권 실현에 한발 더 나아가 다시 이 자리에서 승리의 보고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 추모사 하는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 추모사 하는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 진보당의 전신 민중당 빈민당원 모집에 발 벗고 나선 우득종 고문.
▲ 진보당의 전신 민중당 빈민당원 모집에 발 벗고 나선 우득종 고문.

“88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환경 정비를 하겠다며 노점을 강제 철거할 때, 마차에 매달려 끝까지 저항했던 우득종 동지” _박윤선 노점상

“한여름 더위에도 빈민 통일선봉대에 늘 빠지지 않았던 동지” _소순관 민주노련 고문

“‘진보집권이 곧 노점상이 사는 길’이라는 명쾌한 답을 준 동지” _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추모제 참가자들은 ‘빈민해방’과 ‘자주통일’, ‘진보집권’ 운동에 일생을 바친 고인을 추억하며 고인이 잠들어있는 경기 광주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 추모사 하는 박윤선 서부노련 부지역장. [사진 : 민주노련]
▲ 추모사 하는 박윤선 서부노련 부지역장. [사진 : 민주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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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득종 전 고문 영전에 헌화하는 민주노련 노점상 회원들. [사진 : 민주노련]
▲ 고인이 생전 아꼈던 청년진보당 당원들의 추모공연.
▲ 고인이 생전 아꼈던 청년진보당 당원들의 추모공연.
▲ 우 고문의 삶을 추모하는 참가자들이 소극장을 꽉채웠다.
▲ 우 고문의 삶을 추모하는 참가자들이 소극장을 꽉채웠다.
▲ 경기 광주 추모공원을 찾아 고인에게 인사하는 민주노련 회원들. [사진 : 서부노련]
▲ 경기 광주 추모공원을 찾아 고인에게 인사하는 민주노련 회원들. [사진 : 서부노련]

 

고 우득종 고문 약력

1952년 10월 6일 출생

1985년 신촌에서 노점상 시작

1987년 도시노점상연합 서대문대표

1988년 전노련 서부노련 지역장

1993년 전노련 중앙활동

1996년 서부노련 지역장

2000년 서부민중연대 상임대표

2001년 전빈련 통일위원장

2005년 범민련 서울연합 부의장

2010년 민주노련 수석부위원장

2015년 1기 빈민통일선봉대장

2016년 민중의꿈 공동대표, 2기 빈민통일선봉대장

2017년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선후보 빈민선대위원

2012년~ 민주노련 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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