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지지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이번에 치러진 9개 선거구 중 가장 큰 울산교육감에 천창수 전교조 조합원이, 하나뿐인 국회의원 선거인 전주을에 강성희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조합원이 당선되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천창수 후보는 61.94%를 득표해 보수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강성희 후보도 2위 후보를 7% 차로 따돌렸다.

민주노총은 일찍부터 두 후보를 민주노총 지지 후보로 선정하고 조합원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해 왔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 천창수 교육감과 강성희 의원은 민주노총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색깔론과 흑색선전에 시달려야 했다.

천 후보에게는 “전과 3범에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없다”라는 상대측 후보의 거센 공세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천 후보의 전과기록은 모두 민주화운동 과정에 치른 모진 고문과 옥고가 전부였다.

이에 과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관련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천 후보 변론에 나서줌으로써 20%가 넘는 큰 표 차로 낙승할 수 있었다.

전주을 강성희 후보도 색깔론을 앞세운 윤석열 정권의 공안탄압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진보당을 싸잡아 간첩집단으로 매도하는 등 가짜 뉴스와 비방 선전이 난무했다. 이에 강 의원은 타협하거나 물러섬 없이 정면 승부에 나섰다.

강 의원은 박근혜 국정 농단 세력에 항거한 통합진보당 당원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으며, 윤석열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우는 민주노총 조합원임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한편 이번 4.5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총 후보가 모두 당선된 것과 관련해 이양수 민주노총 정치위원장(부위원장)은 “힘을 하나로 합치면 흑색 공안탄압을 뚫고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라며, “민주노총 정치방침을 결정하는 4월 임시대대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오는 24일 민주노총은 정치방침 및 총선방침을 결정하는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임시대대에서 ‘노동중심의 진보대연합정당’ 건설 방침이 주되게 논의된다.

진보대연합정당 방침이 대대를 통과하면 민주노총은 내년 총선에서 10년여 만에 배타적 지지(오로지 한 개의 정당만을 지지한다는 조직방침) 정당이 다시 생기게 된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받은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국회의원 10석을 차지했고, 2012년 총선 때는 통합진보당이 13석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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