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청년 민주노총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오라

[사진제공 민주노총]

그는 붙잡혀 있다. 독재자의 딸이자, 마찬가지 독재자인 박근혜정권에게 억류되어 있다.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정치적 이유로 알량한 도로교통법 등을 내세워 구속시켰다.

하지만. 만약에 그가 민주노총의 지도부회의를 이끌고 있다면 민주노총 80만은 다를 것 같다. 많이 다를 것 같다.

317일 만에 주검으로 남게 된 '백남기를 살려내라'며 총궐기를 선언했을 터이다. 독재자 전두환의 권력찬탈을 위한 학살극에 맞섰던 광주시민군으로 제 몸을 던져 보았던 한상균. 그는 틀림없이 그리 했을 것이다. 불의에 맞서 피비린내 나는 학살에 분노했던 청년 한상균이 그랬듯이 지천명의 한상균도,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그 민중총궐기 현장에 함께 섰던 한상균이라면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선언했을 것 같다.

민주노총은 새로운 20년을 위한 전략을 논하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고, 스물 한 살 청년 민주노총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70 청년 백남기가, 40대이지만 70대 노인흉내를 내고 있는 한국노동운동가들에게 던지는 화두다.

민중을 위하여! 민중의 힘으로!

이것이 만 스물 한 살을 앞둔 민주노총이 돌아가야 할 초심이고, 뜨거움이다. 민주노총은 그 조합원에게 살인정권 부패정권 노동탄압정권의 퇴진을 목표로 80만 조합원 총궐기를 단행해야 한다. 산업업종을 넘어, 지역을 넘어, 그리고 소소한 이익에 사로잡힌 정파주의를 넘어 일어서야 한다. 저마다 자기 계급계층에 매몰되지 말고 일어서야 한다. 그래서 단결하고 또 단결하고 더 크게 단결하고, 그래서 투쟁하고 또 더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

지금 한국노동운동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나설 것인가, 자기 현장만 지키는 투쟁에 머물 것인가의 갈림길에 섰다. 다 안다고들 말하지만 정녕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만약 한상균위원장이 구속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호소했을 것 같다. "민주노총 80만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제2의 백남기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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