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멍게, 왜 일본을 이해시키나?
독도, 일본 자위대 군사훈련 허용한 것 맞나?
천안함, 윤석열 대통령이 울먹인 진짜 이유

▲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한일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하고 있다. 
▲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한일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후쿠시마산 멍게가 새로운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지난 17일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사능 노출이 의심되는 후쿠시마 멍게를 IAEA 보고서만 믿고 수입을 결심한 것도 문제지만, 한국 대통령이 한국인을 이해시킬 생각은 않고 일본인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니, 듣는 한국인의 마음이 오죽하랴.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미 3,025톤의 일본산 멍게를 수입했다. 다만 대부분 홋카이도산이었다. 후쿠시마산은 2013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입을 금지해 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를 풀어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해 왔다. 아울러 IAEA 예산 8.32%를 분담하며 안전성 확보를 위한 로비를 백방으로 강화하고 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는 방사능 노출로 인한 국민 건강권도 문제지만, 당장 우리 수산업계에 치명상을 입힌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순간 모든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마치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아무리 괜찮다고 홍보해도 치킨집에 파리 날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일본과의 후쿠시마산 멍게 수입 약속 여부가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정상 간의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비난 여론을 비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사실 멍게 수입 논란도 일본 언론의 보도가 아니었더라면 ‘독도 문제’처럼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대통령실은 아직도 기시다 일본 총리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이 뭐라고 답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일부 일본 언론에선 독도 해상에서 일본 자위대의 군사훈련을 허용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물론 일본의 바람이 담긴 추측성 보도겠지만, 대통령실이 계속 이렇게 입을 닫고 있으면 일본의 바람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한편 천안함 유족들을 모시고 진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울먹이기까지 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 공고화를 역설했다.

사실 천안함은 북한이 쏜 어뢰가 아니라 좌초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어뢰 폭발 부위에 그대로 남아 있던 깨지지 않은 형광등’, ‘2,800도의 온도에도 지워지지 않은 1번 매직 글씨’, ‘휘어진 프로펠러’ 등 온통 좌초의 흔적들뿐이다.

▲ 천안함 절단면 내부를 공개한 사진의 부분을 확대한 것. 어뢰 폭파에도 손상을 전혀 입지 않은 형광등이 눈에 띈다.
▲ 천안함 절단면 내부를 공개한 사진의 부분을 확대한 것. 어뢰 폭파에도 손상을 전혀 입지 않은 형광등이 눈에 띈다.

특히 천안함이 좌초와 충돌에 의해 침몰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으로 기소돼 12년간 재판을 받았던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은 지난해 6월 9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신상철 전 위원이 제기한 천안함 함미 프로펠러의 손상 상태, 함수와 함미 선체와 어뢰에서 채취된 흡착물질 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정당했다는 취지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윤 대통령도 이날 기념사에서 천안함이 북 의뢰 공격에 의한 피격이라는 언급은 삼갔다.

그럼에도 이날 윤 대통령이 북의 도발 운운한 것은 ‘독도와 멍게’로 인해 친일 매판으로 몰리자, 천안함을 핑계로 일본과 군사동맹 체결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일본과 북한 중 어디가 우리 영토를 침범하려 하는지, 누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